금융그룹은 ESG 적극적인데, 못 따라가는 계열사…BNK 금융그룹 & BNK 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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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은 ESG 적극적인데, 못 따라가는 계열사…BNK 금융그룹 & BNK 투자증권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4.05.30 0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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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그룹 SBTi 온실가스 감축목표 인증
BNK투자 은행권 대비 그룹 ESG 기여도 낮아
업계 “그룹 ESG 설득력 가지려면 BNK투자 참여 필요”
[사진=BNK금융그룹]
[사진=BNK금융그룹]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BNK투자증권이 다양한 글로벌 녹색금융 이니셔티브에 그룹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2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성과를 공시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부동산PF로 재무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비재무 성과 마저 소식 없는 BNK투자증권에 그룹 실적 기여도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에서 매출과 온실가스 배출 기여도가 높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ESG 전략과 관련 계획이 수립됐을 것”이라며 “BNK투자증권도 작지만 구체적 성과를 이해관계자와 공유하는 모습이 재무적으로는 비합리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ESG 차원에서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하반기에도 금융당국의 부동산PF 구조조정으로 중소형 증권사의 손실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자산건전성 저하로 ESG 동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BNK투자증권은 책임투자원칙을 고려해 ESG 펀드를 판매하고 관련 성과를 측정해 왔다. 

그룹의 가장 최근 발행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의하면, BNK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 ESG 펀드 상품 5개를 판매하고 2366억3600만원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동일한 보고 기간 계열사인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은 각각 14개, 10개의 상품을 판매하고 각각 83억300만원, 80억1500만원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 그룹의 일원으로 PCAF(탄소회계금융협의체), SBTi(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 UNEP FI(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 등 3개의 글로벌 환경 이니셔티브에 참여해 녹색금융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BNK투자증권의 적극적인 녹색금융 행보엔 그룹 차원의 ESG 비전과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있었다.

BNK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

직·간접 배출량은 2030년까지 기준연도 대비 42% 감축과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금융배출량은 2030년까지 기준연도 대비 35% 감축과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설정하고, 지난 23일 SBTi 인증을 획득했다.

그러나 BNK투자증권이 그룹 ESG에 미치는 기여도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 모양새다.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다양한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그룹 일원으로 참여만 할 뿐 개별 법인의 환경·사회 성과 또는 리스크 관리 현황 등 구체적인 활동 내역은 공시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B·신한 등 여타 국내 금융지주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그룹의 가장 최근 발행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인 ‘2022 BNK금융그룹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의하면, BNK투자증권의 그룹 ESG 데이터 영향력도 크지 않은 모습이다.

흔히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Fact sheet’로 표기되는 환경·사회 데이터 부문에 BNK투자증권과 관련한 내용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 기간 해당 부문의 데이터 대다수가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의 것이었다.

또한 BNK금융그룹이 경영 활동과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하겠다며 계열사의 ESG 성과를 측정했지만, BNK투자증권은 해당 측정 범위에서 제외됐다. 이번에도 은행권만이 주요 ESG 데이터 범위로 포함됐다.

한편 BNK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4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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