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한투·신한에 밥그릇 뺏기고”…ETF 대규모 상장 폐지, 투자자 보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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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한투·신한에 밥그릇 뺏기고”…ETF 대규모 상장 폐지, 투자자 보호는?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4.05.31 2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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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리브랜딩 명목 ETF 대규모 상장 폐지
한투·신한운용 ETF 차별화 및 시장 성장 의식
KB운용 투자자 보호 고려 부족했다는 비판도
[사진=KB자산운용]
[사진=KB자산운용]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KB자산운용이 다음 달 자사 상장지수펀드(ETF) 14개 종목의 상장 폐지를 진행한다.

KB자산운용은 이례적인 대규모 상장 폐지의 목적을 ‘리브랜딩’이라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차별성 없는 상품으로 시장 경쟁자들에게 점유율을 내주던 KB자산운용이 수익성이 좋지 않은 상품을 한 번에 청산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운용사가 투자자 보호를 고려하지 않고 하루에 14개 종목을 청산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KB자산운용이 출시한 ETF 상품이 유사한 테마와 구성에 이름만 다른 경우가 많다는 비판이 있었다”라며 “하반기 리브랜딩을 통해 다른 운용사들과 차별성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향후 ETF 시장 점유율 유지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 달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ETF 16개 종목이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KB자산운용은 현재 이 중 14개 종목을 운용하고 있으며 다음 달 26일 이들을 모두 상장 폐지한다. 자산운용업계에선 KB자산운용의 대규모 ETF 상장 폐지를 두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 폐지를 최소화하는 운용사의 일반적인 행보와 대비되는 이례적 행보라는 의견이다.

ETF 상장 폐지로 투자자에게 직접적인 손실이 발생하진 않지만, 투자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투자 중단이 발생하기 때문에 대체 상품을 찾아보고 신규 가입을 진행하는 등 여러가지 불편이 초래되기 때문이다.

이례적인 ETF 대규모 상장 폐지에 대해 KB자산운용은 ETF 리브랜딩을 앞두고 재정비 차원에서 상품을 줄였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수익성이 좋지 않은 ETF를 많이 보유한 KB자산운용이 리브랜딩을 명목 삼아 이를 한 번에 청산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 상장한 ETF 가운데 순자산총액 50억원 미만인 종목은 22개로 국내 자산운용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최근 신한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ETF 시장 경쟁자들의 꾸준한 성장세로 입지마저도 위태로운 상태다. 

KB자산운용은 현재 ETF 시장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1분기 출시한 ETF 상품이 기존과 큰 차별점이 없다는 비판을 받으며 경쟁자들에게 점유율을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최근 점유율 4위 한국투자신탁운용과 5위 신한자산운용은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하며 KB자산운용의 3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1월 2일 대비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액은 증가율은 14.73%를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액은 증가율은 각각 50.32%, 55.5%를 기록했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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