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등 일본 대표 자동차회사 5곳 자동차 성능시험 조작...일본 자동차 업계 민낯 바닥까지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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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등 일본 대표 자동차회사 5곳 자동차 성능시험 조작...일본 자동차 업계 민낯 바닥까지 드러나
  • 문홍주 기자
  • 승인 2024.06.0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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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하쓰 자동차 성능시험 조작 사건’ 이후 ‘조작 더 있을 것’ 우려가 현실로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최근 일본 국토교통성(국교성)이 토요타, 마쓰다, 야마하 발동기, 혼다, 스즈키 등 유명 자동차 제조사들이 성능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 조치를 내렸다.

성능시험 부정행위가 적발된 토요타

특히 토요타와 마쓰다, 야마하 발동기는 국가 기준을 만족할 때까지 부정행위가 확인된 차종의 출하를 중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는 일본 자동차 산업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주는 사건이다.

토요타 보행자 보호 시험 조작, 혼다 설계 변경 후 시험 조작, 야마하 발동기 소음 시험 조작

토요타 자동차는 이번 조치로 인해 총 3개의 차종이 판매 정지됐다. 해당 모델은 코롤라 필더, 코롤라 악시오, 야리스 크로스로 확인되었다. 국교성은 이들 차종이 국가 형식 지정 신청 절차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특히 보행자 보호 시험에서 허위 데이터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혼다의 경우는 설계변경으로 차량 중량이 변경되었음에도 중량 차이가 많이 차이나지 않으면 기존의 시험 결과를 사용하거나, 가솔린 엔진의 사양이 거의 비슷하면 기존 인증된 모델의 사양값을 넣는 식으로 허위 데이터를 제출했다. 엔진을 가동한 상태에서 측정해야하는 데 계산상의 보정값을 이용한 데이터를 제출하기도 했다.  

야마하 발동기도 국교성의 지시를 받아 오토바이 1종(YZF-R1)에 대해 출하를 정지했다. 국교성은 야마하가 적정하지 않은 조건으로 소음 시험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출하 정지된 YZF-R1 오토바이는 지금까지 총 1,434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는 토요타의 자회사인 다이하쓰 공업의 장기간 부정행위가 드러났을 때부터 예견된 것”이었다며 “다이하쓰에서만 이런 부정행위를 저질렀을 거라 믿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라고 했다.

토요타 자회사 다이하쓰 공업의 장기간 부정행위, 1989년부터 37년간 174건 조작

국교성은 최근 다이하쓰 공업이 자동차와 엔진 대량 생산에 필요한 ‘형식 지정’ 취득을 위해 1989년부터 부정행위를 저질러 왔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제삼자 위원회 조사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조사 결과 다이하쓰는 64개 차종에서 총 174건의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배기가스 시험, 연비 시험 등 다양한 조작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에어백 검사 조작이었다. 다이하쓰는 에어백 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충돌 직전 타이머로 에어백이 터지게 조작했다. 조수석 쪽 충돌 시험을 운전석 쪽 충돌 시험으로 조작하기도 했다.

이 충돌 시험은 위탁 업체가 아닌 도요타 내부의 자체 검사였으며, 이렇게 조작된 결과로 일본 정부의 승인을 받아서 차량을 출고한 것이기에 변명의 여지가 없는 범죄였다. 하지만 일본 정부 역시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다이하쓰에서 생산되는 3개 차종의 형식승인을 취소시킨지 3일 만에 해명자료를 받았고, 적합판정을 받았다며 재판매를 허락해 줬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일본 자동차 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로, 제조사들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혔다”라며 “철저한 내부 조사를 통해 문제를 바로잡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홍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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