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아무도 못하는 사업, 먼저 해내자" 주문...미국 출장 중 IT·AI·반도체·통신 CEO '릴레이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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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아무도 못하는 사업, 먼저 해내자" 주문...미국 출장 중 IT·AI·반도체·통신 CEO '릴레이 회동'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6.07 0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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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말 삼성호암상 직후 출국...6월 중순까지 미국 출장 강행군
- 버라이즌 등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 및 신성장 동력 발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월 중순까지 미국의 주요 IT·AI·반도체·통신 관련 기업 CEO 및 정관계 인사들과 30여 개의 릴레이 미팅을 갖고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및 신성장 동력 모색에 나섰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미국 출장 중 경영진에게 "아무도 못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고 주문했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4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뉴욕에서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버라이즌(Verizon) CEO와 만나 차세대 통신분야 및 갤럭시 신제품 판매 등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5월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 직후 출국해 이달 중순까지 미국 동부의 뉴욕과 워싱턴DC 등 물론 서부의 실리콘밸리까지 아우르는 장기 출장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21년 11월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버라이즌 본사를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AI를 활용한 기술 및 서비스 방안 ▲6G 등 차세대 통신기술 전망 ▲기술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제고 전략 ▲버라이즌 고객 대상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확대 협력 ▲하반기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확대 협력 등 사업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적 협력 방안으로 갤럭시 신제품 관련 공동 프로모션과 버라이즌 매장 내에서 갤럭시 신모델의 AI기능을 체험하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날 미팅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배석했다.

이재용 회장은 미팅 후 경영진에게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고 당부했다. 

이재용 회장의 발언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로 대변되는 '신경영 선언'을 한 지 올해로 31주년이 된다는 점에서 더욱 무게감이 실린다. 

파운드리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등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와 6G 등 미래 산업에서도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아울러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의 자세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5대 매출처이자 글로벌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과의 협력으로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양사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네트워크 장비 등에 걸쳐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이 2020년에 체결한 5G네트워크 장비 공급 계약은 7조9000억원 규모로,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 수주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미국 5G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이재용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와의 각별한 인연은 대형 수주 등에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2010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기술 박람회(MWC)에 각각 삼성전자 부사장과 스웨덴 통신기업 에릭슨 회장 자격으로 나란히 참석한 것을 계기로 첫 만남을 가진 이후 10년 이상 돈독한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두 CEO의 인연은 베스트베리 CEO가 버라이즌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이어져 5G 분야 대규모 장비 공급 계약 성과를 이뤄냈다"며 "계약 과정에서 수시로 화상 통화를 하며 새로운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재용 회장은 베스트베리 CEO 이외에도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를 필두로 마크 저커버그(메타), 팀 쿡(애플), 일론 머스크(테슬라) 등 미국의 '매그니피센트(M)7' 기업 수장들과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왔다. 또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인도 재벌) 회장 등 글로벌 인물들과 친분이 깊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왼쪽 첫번째)과 지난해 5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일식집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사와 스시 공식 페이스북 캡처]

이재용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 기간 동안 AMD 등 AI칩 기업에서 아마존 등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에 이르는 각종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 강화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2년 10월 회장 취임 후 지속적으로 해외 현장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취임 후 곧장 첫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베트남 출장을 떠났다. 2023년 지난해에는 미국, 사우디 아라비아,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등 2달에 한 번꼴로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출장 중 엔비디아, ASML, 구글 등 주요 파트너사 최고경영자들과 만났다. 

올해에도 지난 2월에는 UAE 등 중동 출장에 이어 4월에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 5월 26일에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리창 중국 총리와 단독으로 만나 현지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올해 초 세계 최초의 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를 출시하며 글로벌 통신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서의 위상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신 갤럭시 S24 제품 이외에 작년에 출시한 ▲갤럭시S23 ▲Z폴드5 및 Z플립5 ▲탭S9 등 기존 제품 고객들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AI 저변 확대를 선도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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