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기간 특별한 주의 기울여야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무슬림에게 기도는 가장 큰 의무다.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기도 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스피커에서 울려퍼지는 것을 어디서나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일을 하는 중에도 기도 시간이 되면 무슬림들은 그 자리에서 기도를 하기 시작한다. 비행기에 탄 승객이 기내에서 자리를 펴고 기도를 하는 모습도 가끔 목격된다.
무슬림은 매일 다섯 번 기도한다. 해 뜨기 전에 '파즈르', 해가 가장 높을 때 '드루흐', 한낮과 해질녘 사이에 '아스르', 해질 때 '마그립', 해가 지고 나서 한 시간 반이 지나 '이스하'를 올린다. 우리나라 사람에겐 어색한 모습이지만 이를 존중해주지 않는다면 무슬림과의 비즈니스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때문에 이슬람권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계획하고 있다면 기도 시간은 피해야 한다. 만약 기도 시간에 미팅이 이뤄지고 있다면 대화를 잠시 멈추거나 비즈니스 상대에게 편하게 기도를 하고 오라고 말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불어 미팅 공간 주위에 기도를 위한 장소를 마련해준다면 비즈니스 상대는 더없이 고마워할 것이다.
다만 기도 시간은 매일 다르고 지역에 따라 다르니 이를 고려해야 한다.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이슬람 기도 시간을 알리는 앱이 대중화돼 있으니 비즈니스시 이를 이용하면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다.
특히 라마단 기간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슬림에게 음식이나 물을 권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무슬림 앞에서 음식을 섭취하는 일도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 다만 해가 진 후에는 식사를 할 수 있으니 식사를 권한다면 반대로 큰 호감을 얻을 수 있다. 자신들을 진심으로 이해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에겐 업무 중에 갑자기 기도를 하는 모습이 비상식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무슬림에게 기도는 우리나라 사람이 다른 일을 제쳐두고 경조사를 챙기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하고 인내심을 가지는 일이 필요하다. 작은 호의를 베푼다면 무슬림들은 향후 비즈니스에서 더욱 적극적인 모습으로 도우려 할 것이다. 작은 이해심이 이슬람권 비즈니스의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