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신약으로 파이프라인 조정…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눈 돌려
[녹색경제신문 = 강성기 기자] 수익성 악화에도 그동안 배당을 유지해온 유유제약이 올해 태도를 바꿔 현금배당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회사는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29년 동안 진행해온 현금배당을 올해 하지 않았다. 유유제약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을 펼쳐 왔다.
2020년 10억 규모 자사주 매입, 2021년 100% 무상증자, 2022년 20억 규모 자사주 매입, 2023년 자사주 20만주 소작 등 매년 지속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진행한 바 있다.
박노용 유유제약 대표도 그동안 수차례 주주친화 정책에 대해 언급해 왔다. 그는 지난해 “유유제약은 1975년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이래 주주님들의 격려와 관심을 바탕으로 82년 장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022년에도 "앞으로도 주주 친화 정책을 통해 유유제약의 기업가치와 성장성을 신뢰하고 투자해주신 개인 투자자 등 주주 여러분들의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유유제약이 신약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배당정책을 이어온 것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오너 3세 유원상 대표는 단독대표를 맡은 2021년부터 신약개발에 눈을 돌렸다. 제네릭 의약품만으로는 성장의 한계를 느꼈던 것이다. 집중적으로 R&D에 투자를 강화했다.
2019년에 22억원에 그친 R&D 비용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47억원, 2022년 98억원으로 불과 3년 만에 415.8%나 급증했다. 더구나 지난해는 중도에 안구건조증 치료물질 ‘YP-P10’ 개발을 멈쳤는데도 82억원에 달했다.
수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력 파이프라인인 YP-P10 연구는 미국 임상 1·2상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상당한 손실을 봤다.
영업이익은 하강곡선을 그렸다. 2019년 81억원에서 2020년 63억원, 2021년 12억원으로 쪼그라들더니 2022년에는 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흑자전환했지만 금액이 4억원에 불과했다.
때문에 일각에서 “유유제약 오너 일가의 곳간을 채워주기 위해 그동안 무리해서 배당금을 지급해 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결국 ‘YP-P10’와 다발성경화증 치료물질 ‘UCLA-MS’ 등 보유한 2개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을 모두 정리했다. 대신 개량신약에 집중키로 했다.
현재 유유제약이 보유한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은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인 ‘YY-DUT’와 ‘YY-DUT-Tarm’이다. YY-DUT은 탈모에 처방되고 있는 두타스테리드 0.5mg을 크기만 3분의 1로 줄여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YY-DUT-Tarm은 두타스테리드 및 탐스로신 복합제로, YY-DUT와 함께 미국과 유럽에서 생물적 동등성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두타스테리드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을 억제하는 약물로 양성전립선비대증과 남성형 탈모증 치료에 사용된다. 탐스로신은 알파 교감신경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로,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이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작년에 신약 연구개발에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서 올해 배당할 여력이 없었다”며 “파이프라인을 개량신약으로 조정한 만큼 앞으로는 자금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