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계열 지원 여파로 재무 부담↑
메리츠캐피탈, 자산매각도 추진...재무구조 개선 총력
[녹색경제신문 = 김진희 기자]
메리츠캐피탈이 메리츠증권으로부터 2000억 원의 유상증자와 더불어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추진하는 등 재무 레버리지 관리에 힘쓰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저하에 따른 자산 건전성 저하 압력 지속으로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메리츠증권의 신용도 마저 동반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는 점은 부담 요소다.
11일 NICE신용평가는 메리츠캐피탈의 유상증자 지원 수혜 결정이 재무 안정성 개선 효과는 있지만 높아진 시장금리로 조달비용이 증가된 점과 부동산 경기 저하를 이유로 이번 유상증자가 메리츠캐피탈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캐피탈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다.
지난 7일 메리츠캐피탈은 메리츠증권으로부터 2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받기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메리츠증권이 메리츠캐피탈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어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구조 변동은 없다. 납입 예정일은 6월 17일이다.
이에 더해 메리츠캐피탈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산매각도 추진한다. 올해 3월 말 대출자산원금 기준 3334억 원을 메리츠증권에, 951억 원을 외부 펀드에 매각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에 매각하는 자산은 대부분 요주의 및 고정으로 분류된 자산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브릿지 대출 정리에 나선다.
메리츠캐피탈의 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2022년 말 4%에서 올해 3월 말 14%로 크게 뛰었다. 메리츠캐피탈은 공매 진행을 통해 부실여신을 회수하려 노력했지만 회수 대비 발생 부실여신 규모가 커 연체자산도 증가했다.
자산매각을 통해 올해 3월 말 4512억 원이던 메리츠캐피탈의 고정이하자산은 1821억 원으로 59.6% 감소할 것이라고 NICE신용평가는 내다봤다. 고정이하자산은 이른바 '부실자산'을 의미한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자산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에 따라 PF 사업장 평가가 세분화되고 자산재분류가 예상되고 있어 건전성 변화 추이에 대해서는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NICE신평은 덧붙였다.
한편, 메리츠증권의 신용등급은 즉각적인 변동은 없겠지만 전체 부동산 익스포저가 자기자본 대비 120%를 웃돌고 이 중 해외 비중이 30% 수준인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메리츠증권은 기존 우발부채를 축소해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을 100% 이내로 관리할 계획이다.
김진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