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빅3사(징동닷컴·알리바바·핀둬둬)’의 매출 성장률이 지난 5년간 평균 41.0%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서도 이들은 지난해 월간 이용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났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이 ‘약진’에 불과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1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시장에서 차이나 커머스(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성장이 지난해 최고조를 돌파하고, 올해 들어선 인기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늘(17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공개한 '최근 5년간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이커머스 규모는 지난 2018년 2조9000억 달러에서 지난해 5조8000억 달러로 5년 만에 2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연평균 시장 성장률은 14.6%로, 전체 소매업 성장률(4.4%)과 비교해 3.3배에 해당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성장을 견인한 것은 C-커머스다. 특히 징동닷컴과 알리바바, 테무 모기업 핀둬둬 등 대표 C-커머스 3사가 성장을 주도했다.

이들의 최근 5년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은 무려 41.0%를 기록했다. 동기간 세계 전자상거래 연평균 성장률보다 2.8배가 넘어간 것.

또한 앞서 C-커머스는 국내에서의 영향력도 빠른 속도로 키웠다. 국내에서 C-커머스를 통해 구매한 액수는 지난 2021년부터 판매액을 역전했고, 그 이후로 적자를 계속 유지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에서 구매한 C-커머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1.2% 성장한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이들의 성장세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최고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는 이들의 성장세가 다소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 것.

실제로 최근 공개된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한국 활성 이용자(MAU) 수는 830만명과 797만명으로 전달보다 3.4%, 3.3% 각각 감소했다.

또한 모바일인덱스도 테무의 지난 달 한국 활성 이용자(MAU) 수는 648만명, 알리익스프레스는 630만명으로 전달보다 각각 6.5%, 5.6% 감소한 것으로 추정 계산했다.

이에 국내 유통업계에선 국내 신규 유입자가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7일 <녹색경제신문>에 “한 달에도 몇 번씩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등 ‘안전 비상’이 걸린 가운데 C-커머스에 대한 국내 소비자 신뢰는 점차 후진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내에서의 신규 유입 이용자는 계속 하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알리·테무·큐텐 등 3개 해외 직구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화장품, 어린이제품, 차량용방향제, 이륜자동차 안전모 등 88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27개(30.7%) 제품이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