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협 회비 관련 "기금 사용처 등 설득해 구성원 이해 얻어야"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조만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삼성의 당면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룰 계획이다.
삼성전자 노사 문제에 대해서는 준법의 이슈가 발생한 건 없기 때문에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찬희 위원장은 18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3기 다섯번째 회의 참석에 앞서 "이재용 회장이 워낙 바쁜 일정이지만, 빠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용 회장과) 준법감시위원 전체와의 간담회도 계획 중이며, 여러 현안들에 대해 심도있고 효율적인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2년 10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2기 위원들와 만났으나, 지난 1월 출범한 3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는 아직 만난 적이 없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 7곳이 참여하고 있다.
이찬희 위원장은 이날 삼성전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을 통해 임금 협상을 재개한 것에 대해 "노사 문제를 접근하는 방법이 많이 변화가 됐고, 우리 사회 전체적인 문화도 조금 더 소통을 강조하는 분위기"라며 "삼성이 처한 위기 상황에 대해 노사가 상호 인식을 교환하면서 좋은 성과를 이끌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노사관계와 관련해 준법의 이슈가 발생한 건 없기 때문에 준법감시위원회로서는 현재는 지켜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노사는 세종 중앙노동위에서 열린 사후조정 1차 회의에 참석해 2시간 동안 조정 일정과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회의에서 노사는 입장 차를 확인했지만 갈등 해소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교섭 타결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달 29일 파업을 결정하고, 파업의 일환으로 동시 연차를 사용했다.
이찬희 위원장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부 납부 관련 "아직 준감위의 정식 안건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단체는 구성원의 출연으로 운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금의 사용처라든지 사후 감시 시스템 등이 정확하게 설득되고, 구성원들의 이해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전날 청북 충주시 우수 자문기업 방문 행사에서 "(4대 그룹이) 회비를 다 낼 것"이라며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류진 회장은 이재용 회장과 회장단 가입에 관해 논의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은 그 단계가 아니다"고 답변했다.
한편, 한경협은 지난 3월 삼성 등 427개 회원사에 새로 개편한 회비 체계와 관련한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삼성그룹의 회비는 35억원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