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전세경씨 개인 주식이기 때문에 이유 확인 어려워"
19일 삼양식품 주가, 전일대비 5.48% 하락 마감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삼양식품 창업주 막내딸의 보유 주식 전량 매도 소식에 올해 230%나 급등해오던 삼양식품의 주가가 상승을 멈췄다.
다만, 삼양식품 제품의 글로벌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만큼, 이번 주가 하락은 단기적 이벤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삼양식품 오너가 전세경씨의 보유 주식 전량 매도 소식에 19일 삼양식품 주가가 전일대비 5% 이상 하락 마감했다.
지난 18일 삼양식품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최대주주등 소유 주식 변동 신고서를 통해 전 씨가 보유하고 있던 1만4500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삼양식품의 창업주 고(故) 전종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의 막내딸 전세경씨가 본인 소유 삼양식품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 씨의 지분율은 종전 0.19%에서 0%가 됐다. 주식 처분 단가는 주당 50만2586원으로, 총 72억8749만원이다.
삼양식품은 개인이 주식을 처분한 것이기 때문에 매도 이유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19일 <녹색경제신문>에 "전세경씨가 개인 자격으로 주식을 매도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이유로 처분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특히 전 씨가 회사 경영과 관련돼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확인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까르보불닭볶음면의 해외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의 주가가 급등하자 전씨가 차익을 실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삼양식품의 주가는 230% 급등했다. 연초 20만원 초반에 머무르던 주가가 70만원을 웃돌게 된 것이다.
지난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9%(2만6000원) 급등한 71만2000원에 마감하며 처음으로 70만원 고지를 넘었다.
그러나 전 씨의 주식 전량 매도 소식에 삼양식품 주가는 지난12일부터 5거래일 연속으로 고공행진하던 움직임을 멈추는 모양새다.
19일 삼양식품의 주가는 67만3000원으로 마감됐다. 전일대비 5.48%(3만9000원) 하락한 것이다. 이날 삼양식품의 주가는 오전 10시 경 역대 최고가인 71만8000원까지 반등했으나, 다시 상승분을 반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50만원 돌파, 지난 7일 60만원, 지난 18일 70만원을 돌파하는 경이로운 급등세를 기록하다가 투자심리가 냉각된 것이다. 과열 경계감과 함께 막내딸의 지분 매도 공시가 변동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글로벌 인기가 여전히 뜨겁고 2분기 실적 추정치도 점점 올라가고 있는 만큼, 다시 주가가 원활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