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덴마크에 '반박할 결심'... "인종차별 아니지만 잘못된 수치는 바로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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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덴마크에 '반박할 결심'... "인종차별 아니지만 잘못된 수치는 바로잡아야"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6.20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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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가 측정한 캡사이신 함량, 실제보다 4배 많아
삼양식품, "캡사이신 함량, 수프 중량만 따져야"
스웨덴 유튜버, "덴마크 리콜 조치는 인종차별"... 삼양식품, "문화적 다양성 측면에서 이해"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삼양식품이 덴마크 식품당국이 자사의 일부 제품을 회수 조치한 것에 대해 반박 의견서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덴마크 측이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을 측정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덴마크 정부의 해당 조치가 인종차별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삼양식품은 문화적 다양성 측면에서 이해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이 덴마크 정부의 일부 불닭볶음면 제품 리콜 조치에 대해 반박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사진=문슬예 기자]
삼양식품이 덴마크 정부의 일부 불닭볶음면 제품 리콜 조치에 대해 반박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사진=문슬예 기자]

2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삼양식품이 덴마크 식품당국이 불닭볶음면 일부 제품을 리콜(회수) 조치한 것에 대해 반박 의견서를 제출한다.

삼양식품이 덴마크가 불닭볶음면의 캡사이신 함량에 대해 결론을 내린 과정에 오류가 있었다고 판단해, 이를 정정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국내 한 대학교 식품분석연구센터에 의뢰해 지난 11일 덴마크 수의식품청(DVFA)이 리콜한 △핵불닭볶음면 3XSpicy △핵불닭볶음면 2XSpicy △불닭볶음탕면 등의 제품에 대해 캡사이신 함량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라면 한 봉지당 총 캡사이신 함량은 △핵불닭볶음면 3XSpicy가 27.8mg, △핵불닭볶음면 2XSpicy 16.8mg, 불닭볶음탕면 11.1mg으로 나타났다. 앞서 덴마크 수의식품청이 발표한 함량(113mg, 69.6mg, 42.4mg)이 실제 함량보다 4배 높았던 것이다. 

캡사이신 성분 함량을 측정할 때는 30g가량의 스프 중량만 따져야 하는데, 덴마크가 의뢰한 검사 기관에서는 면 중량까지 합친 140g을 기준으로 계산해 오류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삼양식품은 국내 분석 결과를 통해 덴마크 식품당국에 해당 오류를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20일 <녹색경제신문>에 "이번 공인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덴마크 수의식품청 측이 자사 제품에 대해 내린 결론에 오류가 있었다는 것을 알릴 것"이라며 "캡사이신은 제품의 액상 수프에만 들어있기 때문에 수프 중량만 따로 계산해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스웨덴 출신의 한 유튜버는 덴마크 정부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제품을 콕 집어 성분을 문제 삼은 것이 인종차별적이라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스웨덴 출신 유튜버 스웨국인은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외국인 혐오 심해서 덴마크 한국 삼양 라면 금지하는 사실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스웨국인은 "덴마크와 스웨덴은 같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며 “유럽 외 여행을 많이 하지 않는 유럽 사람들이 한국, 일본, 중국 등의 나라가 위험하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금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품이 위험하다는 마음과 한국이 낯설고 위험하기 때문에 수입을 하지 않고 싶다는 이유로 금지하는 것"이라며 덴마크 등 유럽 국가 내 수입품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한다는 취지의 말을 덧붙였다.

그러나 삼양식품은 덴마크 식품당국의 리콜 조치가 인종차별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20일 <녹색경제신문>에 "자사는 덴마크 식품당국의 리콜 조치를 문화적 다양성 측면에서 이해하고 있다"며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나라이기 때문에 나온 반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잘못된 수치에 대해서는 덴마크 식품당국에 알리고 바로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사태가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를 꺾지는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삼양식품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미국·유럽 수출 급증으로 호재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으로 삼양식품의 글로벌 인지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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