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민찐 베트남 총리, 이재용·정의선·신동빈·조현준·조현상 등 총수 만나 어떤 투자 혜택 논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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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민찐 베트남 총리, 이재용·정의선·신동빈·조현준·조현상 등 총수 만나 어떤 투자 혜택 논의했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7.03 0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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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2일 개별 면담..."향후 3년 후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 될 것"
- 정의선, 베트남 내 자동차 리딩업체로서 투자 확대 및 인재 육성 등 논의
- 신동빈, 롯데가 호찌민시에 건립 중인 에코스마트시티 추진에 대한 협조 요청
- 조현준-조현상, 탄소섬유-신재생 에너지-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 협력 논의

베트남 권력 서열 3위 팜민찐 베트남 총리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총수들과 만나 각종 투자 혜택을 논의했다.

재계와 베트남 관보 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팜민찐 총리와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은 디스플레이 분야도 투자할 예정인데, 향후 3년 후에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이 될 것"이라며 "베트남의 성공이 곧 삼성의 성공이고, 베트남의 발전이 곧 삼성의 발전"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판민찐 베트남 총리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별 면담을 가졌다. [사진=베트남 관보 찐 푸(Chinh Phu)]

판민찐 총리는 "삼성이 베트남에서 투자 활동을 효율적이고 성공적으로 진행하도록 모든 유리한 여건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은 베트남의 최대 외국인투자(FDI) 기업이자 최대 수출기업으로 항상 베트남과 동행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2년 12월 베트남 삼성 연구개발(R&D센터) 준공식에서 팜민찐 총리와 만난 인연이 있다.

팜민찐 총리는 오늘(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의 안내로 반도체 시설을 둘러볼 계획이다. 베트남 정부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팜민찐 총리는 1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HS현대 부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과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

팜민찐 총리는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그룹의 베트남 내 투자와 경영 활동을 높이 평가하며 투자 확대와 인재 육성 지원을 요청했다. 정의선 회장은 베트남 투자 계획 등을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베트남 자동차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리딩업체로 2022년 현대차의 베트남 생산 합작법인 HTMV2 공장을 준공했다.

신동빈 회장은 팜민찐 총리와의 회동에서 롯데의 베트남 도시 개발, 관광산업 활성화 등을 위한 대규모 추가 투자 등을 집중 논의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팜민찐 베트남 총리를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VGP]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은 1996년부터 베트남 투자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가장 최근인 지난해 9월에는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오픈했으며, 현재 약 700만명의 방문객을 맞이하며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신동빈 회장은 롯데가 호찌민시에 건립 중인 에코스마트시티 추진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롯데의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베트남 호찌민시의 투티엠 지구 연면적 약 68만㎡로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60층 규모의 쇼핑몰 등 상업 시설과 함께 오피스·호텔·서비스레지던스와 아파트로 구성된 대형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팜민찐 총리는 "다음달 1일부터 개정된 토지법과 부동산업법, 주택법이 시행된다"며 "이 법이 시행되면 토지 평가와 관련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가 롯데몰 모델을 통해 베트남 지방과 도시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팜민찐 총리를 만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바이오 부탄다이올(BDO), 탄소섬유 등 베트남에 투자 중인 사업과 물류 센터 및 데이터 센터, 신재생 에너지를 비롯한 전력망과 핀테크(금융기술) 등 미래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1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를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중 88%가 중소기업"이라면서 "한·베트남 투자협력 포럼을 11월 베트남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팜민찐 총리는 "한국 중소기업들의 적극적인 베트남 진출과 투자 확대를 요청하고, 베트남 중소기업협회와 연계한 한·베트남 투자협력포럼 개최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기업은행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 인가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해 이른 시일 내 조치될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2일 오후 총리 공관에서 열린 베트남 사절단 환영 만찬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이동철 하나마이크론 대표 등이 참석해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팜민찐 총리는 2일 윤석열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나 양국 간 교역 확대를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팜민찐 베트남 총리 및 수행원들과 접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팜민찐 베트남 총리 및 수행원들과 접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달러 달성을 위한 교역·투자 확대 방안을 협의하고, 첨단·미래산업을 비롯해 과학기술, 개발협력, 중소·벤처·스타트업, 핵심광물 공급망, 문화·관광·인적교류 같은 분야별 협력 확대를 위한 지원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업 분야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와 한국산 농식품·농기자재의 베트남 시장 진출 협조에 관해 논의했다. 

환경부는 베트남 천연자원환경부와 '베트남 자원재활용산업단지' 설립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자원재활용산업단지는 한국과 베트남 현지 기업이 참여하는 자원순환 복합단지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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