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금융위원장에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을 내정했다. 김 차관의 경우 71년생·행시37회로 기수를 뒤집는 파격 인사다. 김 내정자가 예정대로 금융위원장직에 오른다면 '역대 최연소'다.
여권에선 이번 파격 인사에 대해 일찍이 대통력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윤 대통령에게 능력을 인정받아 예정된 인선이란 후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 내정자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과 인수위에서도 인연이 있었다"면서 "초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역임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윤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영남권 출신 의원들의 입김이 상당부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와 같은 마산 출신인 윤한홍 의원이 금융위원회를 감독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도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김 내정자는 경남 마산 출신으로 ▲부산 사직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금융정책실 증권업무담당관실, 증권제도담당관실, 미주개발은행(IDB) 근무 경험을 비롯해 기획재정부에서 자금시장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등 거시경제 정책의 주요 보직을 지냈다.
금융위 또한 수장이 젊어진 만큼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현 김주현 위원장의 경우 58년생·행시 25회로 김 내정자와 기수 차이가 크다. 이 때문에 김소영 부위원장의 거취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 김 내정자의 경우 위원회 내에선 이형주 상임위원(1972년생·행시 39회)을 제외하고 1급 및 국장급 인사보다 나이가 어리다.
손발을 맞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는 서울대 경제학과 90학번과 91학번 선후배 사이다. 이 원장은 김 내정자보다 한 살 어리다. 이 원장의 경우 남은 임기를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원장은 최근 거취에 대해 "별다른 상황이 없다면 내년 6월 초까지 임기를 지키고 싶다"고 의중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김 내정자는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인선 발표 뒤 열린 브리핑에서 "중요한 시기에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인사청문회를 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PF 리스크를 가장 우선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