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한익재 기자] LG전자가 탈 플라스틱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기적인 이익에는 도움이 안되지만 꾸준한 친환경 경영을 결국 소비자들도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플라스틱 사용을 원천 감축하고 제품 내 재생 원료 사용을 확대하는 등 ‘탈(脫) 플라스틱’ 활동에 진심이다.
지난 28일 LG전자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3-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약 5.4만 톤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연도인 2022년과 비교하면 약 65%가 증가했다. 특히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확대 목표를 수립한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의 누적 사용량은 약 11.4만 톤으로, 지난 2021년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세탁기 냉장고 등 대형 가전을 중심으로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크게 늘어
지난해 LG전자의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건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TV 등 대형가전을 중심으로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 제품군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TV 외장 백커버와 냉장고 내부 케이스 등은 이번에 처음 적용됐다.
올해도 LG전자는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 확대를 ESG 경영의 중요 항목으로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각 사업 본부마다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 부품을 개발하고, 향후 대형가전은 물론 전 제품군으로 적용 범위를 확장해갈 방침이다. 이로써 2025년까지 누적 20만 톤 사용을 달성하고, 2030년까지 누적 60만 톤을 조기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확대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을 대체하거나 줄이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올레드 TV 시장의 압도적 1위인 LG 올레드 TV는 LCD TV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극적으로 줄였다.
예를 들어 65형 올레드 에보는 같은 크기의 LCD TV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이 60% 적다. 올해 올레드 TV 제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양은 같은 수량의 LCD TV를 제조하는 것보다 약 1만 6천 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소재 활용해 포장재도 친환경으로 대체....고객과 함께 하는 친환경 활동에도 박차
이 밖에도 폐플라스틱 포장재로 인한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신소재를 활용한 완충재 개발에 적극 나서는 한편, 고객과 함께하는 폐가전 수거 캠페인을 통해 자원 순환 구조에 대한 인식도 높여 나간다.
LG전자는 지난 2021년부터 사운드바, 포터블 스피커 등 중소형 제품을 시작으로, 100% 재생지로 제작하는 펄프몰드(완충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제품에 맞게 종이를 성형해 만든 것)나 종이 소재의 단일 포장 설계 방식으로 점차 바꿔가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20kg 이상 완충 가능한 펄프몰드를 개발해 공기청정기 포장에 사용 중이며, 향후 더 다양한 제품에 종이 완충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무게 30~50kg 수준의 청소기, 천장형 에어컨 프론트판넬 등에도 펄프몰드를 사용할 예정이며, 이후 70kg 무게 제품에 적용 가능한 펄프몰드 개발도 실시한다.
이외에 기존 완충재로 쓰는 스티로폼도 환경 오염 가능성을 대폭 낮춘 재활용 소재로 개발을 완료했다. 재활용 스티로폼(EPS)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중합 방법을 연구했으며, 지난해 협력사와 함께 폐재료가 50% 이상 들어가는 업계 최고 함량 제조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출품기업중 가장 많은 6가지 제품에 ‘E-순환 우수제품 인증’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LG전자는 TV 2종, 냉장고 1종(파생 45종), 공기청정기 2종(파생 16종), 청소기 1종(파생 1종) 등 총 6종의 제품에 대해 ‘E-순환 우수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출품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E-순환 우수제품 인증’은 E-순환거버넌스(환경부 후원)에서 생활가전과 사무기기 총 6가지 제품을 대상으로 자원 순환 5개 분야 12개 항목(물질 저감, 분해 용이성,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률 등)을 평가하여 우수한 평가를 받은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 제도로 지난해 처음 시행됐다.
한편, LG전자는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목표로 지구를 위한 영역인 ‘3C (Carbon Neutrality탄소중립, Circularity자원순환, Clean Technology친환경 기술)’와 사람을 위한 영역인 ‘3D(Decent Workplace안전한 사업장, Diversity & Inclusion다양성과 포용성, Design for All제품과 서비스 접근성)'를 ESG 6대 전략 과제로 선정해 체계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