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터넷은행 신용평가모델 주목
![인터넷은행 3사. [사진= 각 사 홈페이지]](/news/photo/202407/316410_357192_4534.png)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인터넷은행이 설립 취지로 내걸었던 '포용금융'이 유명무실해졌다. 시중은행과 대동소이한 대출금리를 보이는 것은 물론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문을 걸어잠궜기 때문이다. 포용금융의 핵심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받았던 신용평가 시스템 차별화 역시 기약없이 미뤄진 상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최근 가파르게 급증한 가계부채를 놓고 우려의 메시지를 보내자 대출 문턱을 높인 것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9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 갈아타기 상품 가운데 주기형(5년 변동)의 금리를 0.1%포인트(p) 인상했다. 이에 주기형(금융채 5년 기준) 금리 하단은 지난 8일 연 3.41%에서 3.50%로 올랐다. 이날 기초금리 변동분과 가산금리 인상분이 함께 반영됐다. 더불어 전세대출 역시 상품에 따라 최대 0.15%p 인상했다.
문제는 인터넷은행이 취급하는 일부 주담대 상품의 경우 시중은행 금리보다 더욱 비싸졌다는 것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주기형)는 연 2.87~5.70%로 최저 2%대 금리 상품까지 나왔다.
반면 인터넷은행 3사의 전세대출 평균금리는 3.50~5.94%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고정금리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3.50%~5.77%, 케이뱅크는 3.52~5.94%로 모두 최저금리가 3% 중반대다.
고신용자 대출·주담대 비중만 늘리고 있는 점도 인터넷은행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게시된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 4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일반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924.7점이다. 지난해 9월 864.7점에서 올 들어 900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신용점수(신규)는 922.7이다. 신용대출 평균점수 상승은 상대적으로 고신용자에게 대출을 많이 내줬음을 의미한다.
인터넷은행이 이와 같은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신용평가 시스템을 차별화하는 일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터넷은행 3사는 대안신용평가모델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저신용자에겐 시중은행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제4인터넷은행이 가져올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새 신용평가모델을 통해 기존 인터넷은행이 취급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중소기업 금융에서 차별점을 보인다면 인터넷은행의 설립 취지를 살릴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며 중저신용자들을 포용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면서 "제4인터넷은행이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통해 경쟁을 촉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