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웃음' 중소기업 '울상'...5월 은행 연체율 0.51%로 전월 대비 0.03%p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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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웃음' 중소기업 '울상'...5월 은행 연체율 0.51%로 전월 대비 0.03%p 상승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7.16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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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국내은행 연체율 0.51%
전월 대비 0.03%p 증가
대기업 제외 전부문 연체율 늘어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 아니야"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국내 은행들의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해 0.5%대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대기업 대출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연체율이 증가했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5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은행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1%로 집계돼 전월 말 0.48%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2월 0.51%를 기록한 이후 은행권은 연체된 부실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조치했다. 이에 3월 말 0.43%까지 떨어졌으나 두 달 만에 0.5%대로 재차 올라선 것이다. 

5월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7000억원으로 나타나 전월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2조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000억원 늘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이 0.58%를 기록해 4월 0.54% 대비 0.04%p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의 경우 유일하게 연체율이 감소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05%로 집계돼 전월 말 0.11%보다 무려 0.06%p 감소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66%에서 0.72%로 0.06%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0.42%로 나타나 4월 0.4%보다 0.02%p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7%를 기록해 전월 말 0.26% 대비 0.01%p 증가했으며,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 또한 0.85%로 나타나 전월말 0.79%와 견줘 0.06%p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이전 10년간 국내은행 연체율이 평균 0.78%였던 것을 감안하면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5월 말 연체율은 증가하고 있으나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다"며 "아직 코로나 이전 장기평균에 비해 여전히 낮고 국내은행의 손실흡수능력 또한 과거 대비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채무조정을 활성화하고 부실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하는 등 은행 건전성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설업과 부동산업의 부실 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은 은행 자산건전성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의 건설·부동산업 부실채권(NPL) 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각각 1.85%, 0.4%로 집계됐다. 2019년 2분기(2.07%), 2019년 3분기(0.42%) 이후 각 4년 9개월, 4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잔액 역시 크게 불어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체 금융권의 건설업과 부동산업 대출잔액은 각각 116조2000억원, 500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험이 시작된 2년 전보다 각각 14.6%, 14.5% 잔액이 불어난 수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당 업종들의 부실이 늘어날 경우 그 여파가 전 산업군으로 번질 수 있다"며 "은행은 NPL 매각조치뿐만 아니라 충당금 적립 등 다양한 노력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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