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자영업자 연체율 4%대...이 중 절반 이상은 '다중채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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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자영업자 연체율 4%대...이 중 절반 이상은 '다중채무자'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4.07.22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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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자영업자 폐업 잇따라
2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4%대로 '쑥'
자영업자 중 절반 이상은 '다중채무자'
다중채무자 연체액 급증. [사진=픽사베이]
한계 상황에 몰린 자영업 다중 채무자 비중이 커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자영업자 폐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2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크게 뛰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자영업자 대출 중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자영업 다중 채무자 비중이 높다"며 "자영업자의 부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2금융권의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금리 지속과 경기침체로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지자 결국 폐업을 선택한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을 신고한 사업자(개인·법인)는 98만648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86만7292명)보다 11만9195명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다.

사업 부진에 따른 폐업 행진은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8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2금융권에 대한 대출·자산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비(非)은행, 이른바 2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4.18%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3.16%)와 비교해 불과 3개월 만에 1.02%p 뛴 것이다. 1년 전인 2023년1분기(2.54%)보다는 1.64%p나 높다. 

2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지난 2015년 2분기(4.25%) 이후 8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저축은행 연체율은 거의 10%에 육박했다. 

2금융권 가운데 세부 업권별 연체율은 △저축은행 9.96% △상호금융 3.66% △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캐피탈 등) 3.21% △보험 1.31% 순이었다. 작년 4분기보다 각 2.33%p, 0.93%p, 0.90%p, 0.33%p 상승했다.

특히 한계 상황에 몰린 자영업 다중 채무자 비중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분기 기준 자영업자 대출자(178만3000명) 가운데 57.0%가 다중 채무자로 2019년 4분기(57.3%) 이후 4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전체 자영업자 대출(752조8000만원) 가운데 71.3%가 다중 채무자의 빚이었고 자영업 다중 채무자 1인당 평균 4억2000만 원의 대출을 안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자영업 다중 채무자를 중심으로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2금융권을 향한 우려의 시선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은 개인대출 부실채권(NPL) 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연체율이 가장 높은 저축은행업권은 3분기 내 3차 개인사업자대출 부실채권 매각을 시행하고, 이달 중에 3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펀드도 조성할 예정이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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