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선진 인프라를 각국 시스템 접목
- 통계정보, 인프라 중요한 보험산업 특성 반영
- 국내 보험사의 해외 진출 활성화에 적극 지원 나서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동남아시아에 보험 한류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현지 진출한 보험사들이 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유일의 보험요율산출기관인 보험개발원은 동남아 각국에 K-보험 인프라 전수에 나섰다.
24일 보험개발원은 태국 손해보험협회를 초청해 자동차보험 요율 및 제도 등을 주제로 연수 프로그램을 이달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AI(인공지능)을 이용해 사고차량의 수리비 견적을 자동으로 산출하는 첨단 시스템 등의 시현으로 눈길을 끌었다는 평가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산업은 위험률 산출을 위한 통계와 상품뿐만 아니라 국가마다 상이한 시장 특성 등 각국의 규제, 제도에 대한 정보와 인프라가 중요하게 요구되는 산업"이라며 "성장잠재력이 큰 동남아 보험신흥국에 국내 보험산업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의 전파는 시장 개척에 큰 힘에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보험개발원은 동남아 각국의 보험성장 단계와 환경, 기관의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연수를 제공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12월부터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5개국과 업무협약을 맺고 활발한 연수를 추진 중이다.
지난 6월에는 말레이시아 보험서비스기관(ISM) 인사를 초청해 '데이터 활용 및 컨설팅, 정책성보험 운영 사례'를 주제로 연수를 진행했으며, 5월에는 필리핀 보험감독위원회(IC)의 책임자들에게 '보험요율산출 기법 및 위험률 확인 방법, 인프라' 등을 소개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보험개발원의 통계집적 노하우' 등을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에서 직접 연수를 진행하기도 했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앞으로도 동남아 국가들에게 우리 보험산업의 선진 인프라를 각국의 시스템에 접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국내 보험사의 해외 진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보험시장 성장의 한계를 실감하고 있는 보험사들은 아세안5개국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뛰어넘어 글로벌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장기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특히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 4월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Nobu Bank(노부은행)' 지분투자를 통해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도 본격 진출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손보업을 넘어 은행업까지 영위하는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의 돌파구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해외진출을 위한 당국의 규제완화도 마련되고 있는 만큼 다수의 보험사들이 잠재력 높은 동남아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