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흥행 그쳤던 경우가 대다수였던 아이돌 게임... 장기 흥행 위해서는 게임성에 집중할 필요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최근 컴투스가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의 서비스 일자를 확정지었다. 성공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아이돌 IP 기반이 사례가 드문 상황에서 해당 회사가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이주환 前 컴투스 대표이사는 올해 초 컴투스를 ‘글로벌 톱 티어’ 퍼블리셔로 발돋움 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와 함께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프로스트 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등 총 3종의 퍼블리싱 게임을 발표했다.
이 중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이하 BTS 쿠킹온)의 글로벌 정식 출시일이 내달 7일로 확정됐다. 서비스 지역은 총 170여개 국이다. 지원 언어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태국어 등 11개다.
‘BTS 쿠킹온’은 타이니탄과 함께 전 세계의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서울의 비빔밥, 뉴욕의 스테이크, 발리의 나시고랭 등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손님들에게 대접해 온 세상에 행복을 전달하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한편 ‘BTS 쿠킹온’의 개발을 맡은 그램퍼스는 캐주얼 게임 제작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쿠킹어드벤처', '마이리틀셰프' 등과 같은 작품들을 통해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횟수 3300만회를 넘겼다.
해당 회사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 선정한 ‘2024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성장 기업’에 선정된 500개 회사 중, 레저·엔터테인먼트 부문 3위에 오르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그램퍼스는 심사 기간 내 매출 성장률 423.1%, 연 평균 성장률 73.6%의 높은 고성장 지표를 기록했다.
그램퍼스는 올해 초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2024’(이하 SXSW 2024)에 ‘BTS 쿠킹온’을 들고 가는 등의 마케팅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매년 3월 미국 텍사스에서 개최되는 SXSW는 음악과 영화 페스티벌, 컨퍼런스, 인터랙티브, 전시회 등이 함께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 예술 축제다. 여기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한국공동관에 단독 부스 형태로 참여해 ‘BTS 쿠킹온’ 부스를 꾸렸다.
지금껏 다수의 캐주얼 게임을 서비스 해 온 컴투스와 요리 게임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온 그램퍼스 사이의 시너지가 발휘된다면 ‘BTS 쿠킹온’가 흥행궤도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려되는 점은 지금껏 아이돌 IP와 게임을 섞어낸 시도가 장기적인 흥행으로 이어진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일례로 ‘BTS 쿠킹온’과 동일하게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주축으로 삼아 빚어낸 게임들에는 ‘BTS 월드’, ‘BTS 유니버스’, ‘인더섬 with BTS’ 등이 있다. 이 중 ‘BTS 월드’와 ‘BTS 유니버스’는 서비스 5년을 넘기지 못했다. 이러한 게임을 주력으로 제작해오고 있는 테이크원컴퍼니의 경우 작년에 약 1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아이돌 IP 기반 게임이 출시 초기에는 화제성을 몰고 올 수 있으나, 기본적인 게임성이 뒷받침 돼 있지 않으면 긴 호흡으로 서비스 이어가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예로 위에 언급된 게임들 중 하이브IM에서 서비스 하고 있는 ‘인더섬 with BTS’는 2년 동안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누적 가입자 수는 1200만명을 넘겼다. 하이브IM은 강화학습 신경망 AI 기반의 최적화된 퍼즐 레벨 밸런스를 통해 IP 게임 이전에 퍼즐 게임의 기본적인 요소를 강화했다.
컴투스 측은 ‘BTS 쿠킹온’에 대해 “간단한 터치만으로 플레이가 가능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며 타이니탄 캐릭터가 등장하는 포토카드 및 유저가 직접 꾸미는 타이니탄 무대 등 다양한 수집 요소를 만날 수 있다”며 “직접 꾸민 무대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음악도 들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지인 그램퍼스 대표는 “무엇보다 IP의 매력을 잘 표현하고자 심혈을 기울여 개발했다”라며 “타이니탄을 사랑하는 분도 손쉽게 즐길 수 있고 모르는 분도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타이니탄의 매력을 새롭게 즐겨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