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엄종환 SKT ESG 혁신 담당 “‘AI 거버넌스’ 기틀 세워 글로벌 최상위 AI 기업으로 도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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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스] 엄종환 SKT ESG 혁신 담당 “‘AI 거버넌스’ 기틀 세워 글로벌 최상위 AI 기업으로 도약할 것”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4.08.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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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자율성과 거버넌스의 책임 균형 이뤄야
AI 거버넌스 통해 기술 투명하고 책임있게 用
소프트뱅크·Open AI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도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SK텔레콤(이하 SKT)이 글로벌 AI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시장에서는 AI라는 최첨단 기술에 대해 관심과 걱정이 공존하는 만큼, SKT는 ‘AI 거버넌스’를 기틀로 기술력과 투명성·책임성·지속가능성을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최상위 AI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엄종환 SKT ESG 혁신 담당(부사장)은 “SKT는 다양한 파트너와의 전방위 협업을 통해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AI 기술과 사업의 기반이 되는 체계인 AI 거버넌스를 정립해 운영 중이다”고 말했다.

AI 거버넌스는 세 가지 전략방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엄 부사장은 “먼저 통신기술 기반의 연결성, 인류의 복지 증진, 윤리적 가치 추구라는 원칙을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 체계를 정립했다. 이를 통해 투명성, 신뢰성, 다양성 존중, 그리고 윤리적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협력과 기술 혁신을 통한 AI 기술 발전 선도, 그리고 AI 거버넌스 체계의 내재화와 확산도 강조했다.

SKT 엄종환 SK텔레콤 ESG 혁신 담당.
엄종환 SK텔레콤 ESG 혁신 담당.

AI와 거버넌스라는 일반 소비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개념에 대해서도 엄 부사장은 명쾌한 설명을 내놨다.

그는 “AI의 핵심은 자율적으로 학습하고 결정내리는 능력이다. 이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기술이지만 데이터 프라이버시, 알고리즘의 투명성 등 다양한 이슈가 동반된다”며 “한편, 거버넌스는 조직 내에서의 의사결정체계와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이 둘이 결합된 ‘AI 거버넌스’는 AI 기술의 투명하고 책임 있는 사용을 보장하기 위한 체계”이라고 말했다.

그는 AI와 거버넌스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엄 부사장은 “AI 시스템이 자율적으로 작동하면서도 이를 적절히 통제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업데이트를 통해 항상 최신의 윤리적, 법적 기준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관건”이라고 말했다.

SKT 다양성을 포용하는 활동도 이어왔다. 소수집단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기업의 목적인 경제적 이익과 상충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엄 부사장은 "경제적 가치 창출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행복 극대화가 SK의 경영철학이다"며 "도로의 연석을 경사지게 깎아 놓았더니 장애인은 물론이고 무거운 가방을 가지고 나온 비장애인 여행객들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하는 것처럼 초기에는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성, 포용성을 위한 서비스지만 향후에는 모든 사람들의 삶의 질 제고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종환 SK텔레콤 ESG 혁신 담당.

엄종환 SKT ESG 혁신 담당(부사장) 약력

▲ SK Telecom ESG 혁신 담당(부사장)
▲ SK 주식회사
▲ SK Telecom IMC그룹
▲ SK 행복나눔재단 사회적기업단 (파견)
▲ SK Telecom 마케팅전략본부
▲ 제일기획

 

다음은 엄종환 부사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엄종환 SKT ESG 혁신 담당(부사장) 인터뷰 전문

Q. SK텔레콤이 기존 통신 사업에서 도약해 AI 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에이닷은 이미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요, 동시에 소비자는 낯선 기술에 대한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전략을 통해 AI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SK텔레콤은 AI를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 강화와 도이치텔레콤, e&, 소프트뱅크 등 Global Telco, Open AI, Anthropic 등 다양한 파트너와의 전방위 협업을 통해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AI 기술과 사업의 기반이 되는 체계인 AI 거버넌스를 정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국내 통신사 최초로 'AI 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IEC 42001’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국내 통신사 최초로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AI경영시스템을 통신산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하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신뢰받는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하는 초석을 마련했습니다. SK텔레콤 AI 거버넌스는 세 가지 전략방향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첫째, 'T.H.E. AI' 원칙을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 체계 정립입니다. 'T.H.E. AI'는 통신기술 기반의 연결성(by Telco), 인류의 복지 증진(for Humanity), 윤리적 가치 추구(with Ethics)를 핵심으로 합니다. 이 원칙을 통해 AI 기술의 투명성, 신뢰성, 다양성 존중, 그리고 윤리적 책임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둘째, 글로벌 협력과 기술 혁신을 통한 AI 기술 발전 선도입니다. 글로벌 포럼과 자율합의안 협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AI 규범 논의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셋째, AI 거버넌스 체계의 내재화 및 확산입니다. AI 거버넌스 운영을 위한 워킹그룹을 구성해 실행력을 높이고, 지속적인 교육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모든 구성원이 AI 거버넌스 원칙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 추진을 통해 SK텔레콤은 AI 사업을 확산하고 AI 산업 발전을 리딩하는 글로벌 Top-tier AI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Q. ‘AI 거버넌스’라는 말에서 AI도, 거버넌스도 아직은 생소한 단어입니다. AI의 핵심과 거버넌스의 중점 포인트는 무엇일지, 또 이 둘이 합쳐졌을 때 새롭게 주의해야 할 것이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AI의 핵심은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자율적으로 학습하고 결정을 내리는 능력입니다. 이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기술입니다. 그러나 AI의 발전에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알고리즘의 투명성, 편향된 데이터로 인한 차별 문제와 같은 윤리적, 법적, 사회적 이슈가 동반됩니다.

거버넌스는 정책 수립, 규제 준수, 위험 관리 등과 같은 조직 내에서의 의사결정체계와 프로세스를 의미합니다. 거버넌스의 핵심은 투명성, 책임성, 그리고 지속 가능성입니다.

AI와 거버넌스가 결합된 'AI 거버넌스'는 AI 기술의 투명하고 책임 있는 사용을 보장하기 위한 체계입니다. AI 시스템의 설계, 개발, 배포, 운영 전반에 걸쳐 윤리적, 법적 기준을 준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AI의 자율성과 거버넌스 사이의 균형입니다. AI 시스템이 자율적으로 작동하면서도, 이를 적절히 통제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AI 거버넌스는 다양한 이해관계자, 즉 고객, 기관, 언론 등과의 신속하고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신뢰를 유지해야 합니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업데이트를 통해 항상 최신의 윤리적, 법적 기준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Q. 전 세계적으로 AI에 대한 관심도, 의구심도 높습니다. 우리나라는 자연 자원이 부족해 예전부터 기술 산업에 대한 노력이 컸는데요, SK텔레콤의 전략이 우리나라와 세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SK텔레콤은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AI 피라미드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AI 피라미드 전략이란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전 영역을 혁신하는 것으로, 자사의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과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自强)’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의 3단계로 묶어낸 전략입니다.

AI 인프라 영역은 SK텔레콤의 첨단기술 역량이 집결된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LLM을 중심으로 AI 기술 혁신하겠다는 전략입니다.

AIX 영역은 모바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core biz. 전반에  AI 를 접목해 생산성과 고객 경험을 혁신함과 동시에, 모빌리티, AI헬스케어, 미디어 등 AI 역량을 인접영역으로 확장해 가치를 높이는 전략입니다.

AI 서비스 영역은 나만의 AI 개인비서 A. 출시, 국내에서 검증된 서비스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향 PAA(Personal AI Assistant)를 개발, 전세계로 빠르게 확장하는 전략입니다.

SK텔레콤은 AI 자체 경쟁력 강화와 Global Telco AI Alliance(GTAA), Open AI, Anthropic 등 글로벌 플레이어와의 제휴 확대, 국내 유망한 AI 기업들과 만든 K-AI 얼라이언스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생태계를 리딩하고 있습니다. 또한, AI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한편 에너지 절감, 탄소배출 감소, 산업 효율성 증대 등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난제 해결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Q4. 독거 노인 서포트, 장애인 서비스, 다회용기 캠페인 등 ‘다른’ 이들(minority)에 대한 활동의 비중이 높아 보입니다. 정규분포곡선(bell curve)의 양 끝단에 집중하는 것은 가운데에 집중하는 것에 비해 영업 효율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수익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이 소수집단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경제적 가치 창출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행복 극대화가 SK의 경영철학입니다. SK텔레콤이 소수집단(minority)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단순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행복 추구와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ESG 경영전략의 일환입니다.

사회가 다원화될수록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는 점차 중요해질 것입니다. 소수집단이라도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상품/서비스 접근성에 제한이 없는 보편적 서비스 제공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확산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경사진 연석 효과(Curb cut effect)’라는 말이 있습니다.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도로의 연석(인도와 차도의 경계석)을 경사지게 깎아 놓았더니 장애인은 물론이고 무거운 가방을 가지고 나온 비장애인 여행객들도 쉽고 편리하게, 힘이 덜 들게 하는 효과를 말합니다. 이처럼 독거노인을 위한 AI 케어, 시각장애인을 위한 비전 AI 기술도  초기에는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성, 포용성을 위한 서비스지만 향후에는 모든 사람들의 삶의 질 제고로 확장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 사회는 취약계층 대상 편익 증진과 사회 일반 편익 증진의 벽이 점차 사라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경제적 가치 창출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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