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신한라이프 등 계열사 실적 호조
상반기 리딩금융 왕좌 차지하는 데는 실패
신한EZ손해보험 등 일부 계열사 성적 아쉬워
"당장 급하게 M&A를 추진할 생각은 없어"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리딩금융 왕좌를 수성하는 데 실패했지만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대다수가 호실적을 보였고, 홍콩H지수 추종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부채가 일부 환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부 비은행 계열사들은 큰 폭으로 실적이 후퇴하거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올해 리딩금융 경쟁에 최종적으로 승리하기 위해선 인수 합병(M&A) 등을 통해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가 최근 최고의 실적을 달성하고 있으나 리딩금융 자리를 노리려면 결국은 모든 계열사가 고른 성적을 기록해야 한다"며 "M&A를 하든 내실을 다지든 부진한 곳의 체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고 길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이 올해 상반기 거둔 당기순이익은 2조747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2조6262억원과 견줘 4.6%(1208억원) 증가했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이다.
분기 기준 리딩금융 왕좌 수성에는 실패했다. 올해 상반기 KB금융지주는 2조7815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며 금융지주 중 실적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KB금융은 1분기 만에 빼앗긴 왕좌 자리를 되찾았다.
그러나 두 지주 간 실적 격차는 오히려 줄었다. 작년 상반기에는 두 지주 간 순이익 격차가 3814억원에 달했으나 올해는 345억원에 불과했다. KB금융의 순이익이 줄어든 대신 신한금융은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한금융이 올해 1위 타이틀을 놓고 선전하는 데에는 은행을 비롯한 다수 계열사들이 실적 면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상반기 2조53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 동기 1조6805억원 대비 무려 22.2%(3730억원) 불어난 수치다. 신한카드의 순이익 또한 상반기 3793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3169억원과 견줘 19.7%(624억원) 증가했다. 신한라이프도 상반기 3129억원의 순이익을 보이며 1년 전 3117억원보다 0.4%(12억원) 늘었다.
그러나 올해 KB금융과의 대결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하기 위해 일부 계열사의 부진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그룹사 이익에 크게 기여하던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2072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는데 이는 전년 2419억원과 비교해 14.4%(347억원) 줄어든 수치다. 신한금융 측은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와 금융상품 수수료 이익이 늘었지만 유가증권 손익이 줄었기에 실적이 후퇴했다고 설명했다.
신한EZ손해보험은 적자를 기록해 그룹사 이익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신한EZ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60억원의 순손실을 보여 작년보다 적자폭이 47억원 확대됐다. 신한캐피탈 또한 상반기 1084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으나 전년 동기 1901억원과 비교해 43%(817억원) 가량 실적이 후퇴했다.
이에 실적 성장을 위해 M&A를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보험 부문에선 작년 3024억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롯데손해보험 등 우량매물이 아직 남아있다. 단기간에 몸집을 키워 실적을 개선하기엔 M&A만한 게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지적에 신한금융 측은 선을 그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괜찮은 매물이 있다면 M&A를 검토할 순 있겠으나 현재로선 자회사의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M&A를 무리하게 추진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한EZ손해보험이 비록 현재 적자를 보이고 있으나 향후 상품 다변화를 통해 2~3년 내에 흑자를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