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자사주 4조 매입·순이익 35% 주주 환원
- 포스코, 120개 구조개편...2조6000억원 현금 마련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그룹들이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참여를 잇따라 공식화하고 있다.
금융 기관 위주로 참여하던 밸류업 프로그램에 최근 대기업 계열 비금융 상장사들도 참여를 공식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지난 8월 29일 5000억원 규모의 LG전자 주식(약 203만주)과 LG화학 주식(약 96만주)를 두 차례에 걸쳐 장내매수 방식으로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LG는 자기주식 활용 방안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사회에서 논의 후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다.
㈜LG가 밝힌 LG전자 지분 확대 이유는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와 LG의 수익 구조 제고다.
LG전자는 최근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계획을 예고 공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주요 10대 그룹 중 밸류업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세부 사항은 4분기 중 발표될 예정이다.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조주완 대표를 비롯 LG전자 경영진은 회사 비전과 사업 현황을 직접 설명하는 등 주주 소통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LG가 경영권 유지 목적으로 계열사 주식을 취득해 유통 주식 수가 줄면 그만큼 주당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8월 28일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대대적 밸류업 추진 계획을 공개하며 '통큰 배당'을 선언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3년간 배당금을 25% 늘리고 자사주 약 4조원을 매입해 일부는 소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주주는 순이익의 35%를 돌려받는다. 구체적으로 분기 배당금을 주당 2000원에서 2500원으로 늘리면서 연간 주당 최소 배당금을 1만원으로 제시했다.
또 기존 배당 성향 목표(25%)를 총주주환원율(TSR) 35% 목표로 전환했다. 현재 3년 평균 9∼10% 수준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5∼2027년 평균 11∼12%로 끌어올리고, 2030년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TSR 35%는 예상했단 30% 보다도 높은 수치로 단순비교가 어렵지만 경쟁사인 도요타 및 혼다의 주주환원 정책과 비교해서도 낮지 않은 수준"이라며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밸류업 정책을 발표해 투자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한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포스코 계열사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4분기 중 공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7월 포스코홀딩스는 2026년까지 120개의 구조개편을 실시해 2조6000억원의 현금을 마련, 핵심사업 재투자와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그룹과 SK그룹도 밸류업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한다.
SK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연 1% 이상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등의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 중에 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임원들에게 회사의 재무적 비전을 강조하는 소통 일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강조해왔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지난 8월 22일 간담회를 열고 10대 그룹에 밸류업 공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우리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인 10대 그룹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에 선도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전자·SK·LG·포스코홀딩스·롯데지주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상반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