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카메라 가렸는데도 페이스 ID된다?...일반 카메라 아닌 적외선 쓰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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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카메라 가렸는데도 페이스 ID된다?...일반 카메라 아닌 적외선 쓰기 때문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4.09.02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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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외선 카메라·도트 프로젝터 등 사용
얼굴에 적외선 점 찍고 3D 정보 인지
오작동 확률↓...본인인증·결제에 사용
아이폰 노치 영역의 센서들, [사진=애플 유튜브 캡쳐]
아이폰 노치 영역의 센서들, [사진=애플 유튜브 캡쳐]

A씨는 얼마전 살아생전 처음으로 보안시설에 가게 됐다. 입구에서 직원들은 A씨의 스마트폰 앞뒤에 작은 스티커를 붙였다. 카메라를 가리려는 것이다. A씨는 '코로나때처럼 얼굴인식으로 스마트폰 잠금해제하는 것이 힘들겠구나'고 생각했지만 이게 웬걸. 검정색 스티커가 카메라 렌즈를 가리고 있는데도 얼굴인식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A씨 스마트폰의 카메라 렌즈가 가려져 있어도 얼굴인식이 잘 됐던 이유는 '페이스 ID'가 일반 카메라가 아닌 적외선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페이스 ID는 애플의 상표명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사용되는 얼굴 인식 보안 기술을 말한다.

페이스 ID에는 일반 카메라가 아닌 여러 개의 센서가 복합적으로 사용된다.

좌측 상단에는 적외선카메라가 있고, 우측에는 도트 프로젝터가 있다. 애플 자료에 따르면 도트 프로젝터가 얼굴 표면에 적외선 점을 쏘고, 적외선카메라가 이를 3차원 수학정보로 인지한다.

가운데에는 '플러드 일루미네이터(flood illuminator)'라는 이름의 장치가 있다. 이 장치의 역할은 어두울 때 얼굴에 적외선을 쏘는 것인데, 덕택에 한밤중에도 아이폰은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다.

페이스 ID가 2차원 사진이 아닌 3차원 자료를 이용하는 덕택에 안경·선글라스·모자·화장 등으로 얼굴에 변화가 생겨도 문제 없이 작동한다.

카메라로 촬영하면 적외선이 반짝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카메라로 촬영하면 적외선이 반짝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기자가 직접 노치 영역(아이폰 상단에 각종 센서가 위치한 구역)을 사진 찍어보니 적외선 카메라의 빛이 찍혔다. 

업계 관계자는 "적외선은 사람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보통 카메라로 찍으면 감지되는 성질이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에 따르면 페이스 ID가 오작동할 확률은 100만분의 1이다. 이는 기존 터치 ID의 5만분의 1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때문에 잠금해제, 결제 등 보안이 중요한 상황에서도 페이스 ID를 쓸 수 있다.

반면 갤럭시의 얼굴인식은 페이스 ID와 다르다. 갤럭시 전면에는 셀카용 12MP 카메라 하나만 내장돼 있다.

한편, 갤럭시의 얼굴인식 방식이 변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반도체·광학 기업 메탈렌즈와의 파트너십이 알려진 바 있기 때문이다.

메탈렌즈의 기술이 애플의 페이스 ID보다 보안성이 높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메탈렌즈는 미 매체 테크레이더를 통해 "애플의 페이스 ID는 강한 햇빛에서 오작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메탈렌즈의 '폴라 ID' 솔루션은 얼굴에서 반사되는 편광 적외선을 증가시킴으로써 신호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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