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답다’ 다이어리, 가입자 수 5만 명 돌파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관심도 높아
[녹색경제신문 = 이선행 기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심리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정신건강 분야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초거대 AI 기반 심리케어 서비스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심리상담 전문 영역에 초거대 AI 플랫폼을 활용해 지원 서비스를 개발하고, 실증을 통해 국민들의 정신건강을 향상·국가 AI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2027년까지 총 24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은 두 개 컨소시엄으로 구성됐다. 국민 체감형 서비스 개발과 전문가 보조 서비스 개발이다.
KT는 국민 체감형 서비스 개발을 주도한다. 성동구정신건강복지센터, 셀렉트스타, 한국자살예방협회,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한양대학교, 한양대학교병원과 손잡았다.
이용자가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를 간편하게 점검하고, 자가 점검 결과에 따라 웹툰, 명상, 게임 등 맞춤형 활동 콘텐츠로 정신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고위험군 이용자는 거주지역 인근의 심리상담센터나 의료기관을 추천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포티투마루, 셀바스AI, 다인, 서울아산병원, 성신여자대학교, 카이스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심리상담사를 보조하는 서비스 개발을 위해 손잡았다.
셀바스AI 관계자는 “음성인식기술을 적용해 심리 데이터를 수집, 인식률을 높이게 되는 형태”라고 부연했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노력하는 사례도 전해진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출시된 마음관리 플랫폼인 ‘답다(답장 받는 다이어리)’의 가입자가 5만 명을 돌파했다고 알렸다.
오픈 AI의 챗GPT가 탑재된 플랫폼인 답다는 사용자가 작성한 일기에 AI 상담사 ‘마링이’가 답장을 해주는 서비스다. 110여 개의 감정 중 자신에게 맞는 감정을 선택하고 2000자 이내의 일기를 작성하면, 12시간 내로 마링이가 보낸 답장을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문 상담사에게조차 털어놓기 힘든 고민을 편하게 일기로 쓰고, 감정에 공감해주는 답장을 통해 위로 받을 수 있다는 차별화된 경험이 인기 요인으로 풀이된다”며 “자체 브랜드로 개발한 AI인 ‘익시’ 등의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일찍이 AI를 활용한 심리케어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스텐퍼드대학교가 개발한 ‘우봇(Woebot)’이 대표적이다.
2017년 출시된 우봇은 사용자가 채팅창에 기분, 감정 등을 적으면 이에 대한 심리상담 내용을 제공한다. 모든 대화는 분석돼 맞춤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사용된다.
중국에서도 심리 상담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관옌톈샤에 따르면 2022년을 기준으로, 중국에서 새로 등록한 심리상담 기업 수는 전년 대비 60% 증가해 3만 1420개사에 이르렀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디스타는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 2023년 1702억 달러에서 2028년 275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선행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