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장녀 구연경 남편' 윤관 BRV 대표, '병역·세금 회피' 과테말라·미국 국적 취득 의혹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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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家 장녀 구연경 남편' 윤관 BRV 대표, '병역·세금 회피' 과테말라·미국 국적 취득 의혹 왜?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9.06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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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윤관 대표 측 123억 세금 부과 취소소송 변론기일 열려
- 강남세무서 "한국 자금으로 한국에서 투자했다면 세금 당연"
- 윤관 측 "국내 체류일수가 183일 미만인 단기거주외국인"
- 윤관, 과테말라 국적 취득 후 미국 시민권 취득 의혹 받아
- 윤관, 구연경 LG가 장녀와 결혼...상속회복 청구소송 배후설 나와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 장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남편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에 대해 '전세계 어디에서도 세금을 내지 않는 세금 유목민(택스 노마드)'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윤관 대표는 현재 병역을 회피하기 위해 위조 서류로 과테말라 국적을 만들어 이를 기반으로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반면 윤관 대표는 강남세무서장을 상대로 제기한 세금 부과 처분 취소 소송 변론기일에서 윤관 대표의 한국 세금 납부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주장을 내놨다.

윤관 대표가 한국 내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자본을 유치했고, 이 자금을 한국에서 투자해 이익을 실현하는 등 한국에서 대부분 사업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한국에 세금을 내는 것이 맞다는 논리다.

윤관 대표는 구연경 대표 등 세 모녀가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상속회복 청구 소송의 배후라는 의혹도 받고 있어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는 5일 서울행정법원에서 윤관 대표가 강남세무서장을 상대로 제기한 123억원 종합소득세 부과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의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

앞서 서울지방국세청은 2020~2021년 윤관 대표를 상대로 개인통합조사를 진행해 2016~2020년 배당소득 221억원에 대해 종합소득세를 누락한 정확을 포착했다. 이에 강남세무서는 2021년 12월 윤관 대표에게 2016~2020년 누락된 종합소득세 123억원을 부과했다. 윤관 대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1년 넘게 진행 중이다. 

강남세무서 측은 이날 변론기일에서 특히 윤관 대표의 과테말라 국적 문제를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윤관 대표는 '자신이 한국 국적자가 아니라며 세금을 낼 수 없다'는 주장을 해왔다. 이날도 윤관 대표는 자신이 국내 체류일수가 183일 미만인 단기거주외국인이라며 세금을 낼 수 없다는 논리를 이어갔다. 

그러나 윤관 대표의 2004년 과테말라 국적 취득이 적법한 절차인지 의문이 든다는 주장이 이날 제기됐다. 이에 대해 윤관 대표 측은 "과세 기간(2016~2020)과 연관 없는 내용이 많다"고 맞섰다. 윤관 대표는 위조 서류로 과테말라 국적을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강남세무서 측 변호인인 법무법인 가온의 강남규 대표 변호사는 "윤관 대표가 한국에서 사업을 했다면 거기서 올린 수익은 한국에서 세금을 내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강남규 변호사는 변론기일이 끝난 후 "윤관 대표가 한국인 투자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에 투자했다"며 "투자 자금이나 인적 네트워크, 투자 기업 등 모두가 한국에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윤관 대표의 과세 기간(2016~2020년) 동안 투자 현황을 보면, 투자 자금 100%가 한국 자금이며, 투자 기업의 80%가 한국 기업이라는 얘기다.

그러면서 "미국 일을 했다고 하지만 사업 활동에 투자한 시간을 뽑아봐도 95%가 한국"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강남규 변호사는 윤관 대표가 한국에서는 자신이 미국인이라고 주장하고 정작 미국에서는 세무신고서에 국적을 '일본'으로 적시한 점 등을 언급하면서 "전세계 어디에서도 세금을 내지 않는 세금 유목민(택스 노마드)처럼 거주지 설명을 못하고 있다"며 "윤관 대표가 조세피난처인 세인트키츠네비스의 국적을 취득하려 했었다는 기록도 있다"고 꼬집었다.

과테말라 위조 국적 의혹 논란...강남규 변호사 "미국 거주자라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이날 변론기일에선 과테말라 위조 국적 의혹에 대한 논란도 제기됐다.

윤관 대표 측이 '과테말라 국적 취득은 과세 기간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강남규 변호사는 "거주지를 두고 다투는 사건에서 과거의 국적 취득은 주요 쟁점으로 다뤄져왔다"고 반박했다. 과테말라 국적을 위조해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면, 이 자체로 미국 거주자라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윤관 대표가 전날(4일) 승소한 2억원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에 이어 이번 세금 부과 소송에서도 2016년 르네상스호텔 매각이 도화선으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대여금 소송을 제기한 조창연 전 BRV코리아 고문은 윤관 대표와 르네상스호텔 매각 당시 긴밀히 협력했던 관계다. 조창연 전 고문은 고(故) 조정구 삼부토건 창립자의 손자이다. 특히 이 소송의 1심 선고공판에서 윤관 대표가 르네상스호텔 매각과 관련해 노조에게 거액의 돈을 지출한 정황이 드러났다.

르네상스호텔 재개발 관련 수익 문제는 이번 세금 소송에서도 결정적인 쟁점이 될 수 있다. 윤관 대표가 한국에서 올린 수익 중 상당부분이 르네상스호텔 재개발과 그 매각 과정에서 얻은 수익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강남규 변호사는 윤관 대표가 국내 자금과 인맥을 동원해 투자에 성공한 대표 사례가 르네상스호텔 매각 건이라고 지목했다.

강남규 변호사는 "윤관 대표가 LG가(家) 사위이고 '박물관의 젊은 친구들(YFM)' 모임 같은 국내 재계 인맥을 활용해 사업을 벌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내용"이라며 "국내 인적 네트워크로 투자 자금을 유치해 차익을 실현한 대표 사례가 르네상스호텔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 소송의 다음 변론기일은 11월28일 오후 4시다.

한편, 이번 소송이 관심을 끈는 건 재판 결과에 따라 윤관 대표가 2020년 이후 벌어들인 소득에도 추가적인 세금이 부과될 수 있어서다.

윤관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BRV는 2017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설립 당시 주요 투자자 참여를 시작으로 총 930억원 가량을 투자해 최근 2차례의 블록딜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뒀다. 이에 따라 윤관 대표 자신도 수백억에서 수천억원의 성공보수를 받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관 대표는 1993년에 과테말라 영주권을, 2000년에 시민권을 얻었고 2004년 한국 국적을 상실했다. 이어 2005년 미국 영주권을, 2011년에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더. 

고(故) 윤태수 알프스리조트 전 회장의 차남인 윤관 대표는 미국 영주권 취득 이듬해인 2006년 5월에 구본무 LG 선대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결혼해 LG가의 맏사위가 됐다.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왼쪽)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결혼식 모습

구연경 대표를 비롯 어머니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구연수, 세 모녀는 지난 2023년 2월 28일 "상속 재산 배분이 잘못됐다"며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상속 회복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윤관 대표는 상속회복소송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하다. 2억원 대여금 반환 소송 변호인과 세 모녀 소송 변호인이 같은 인물로 밝혀지기도 했다.

정상국 전 LG 부사장은 지난 7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쩌면 가족들은 처음부터 양자인 구광모 대표는 LG그룹 회장이 되거나, 최대 주주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 쯤으로 여기고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싶다"며 "구자경 명예회장은 (차남의 아들인) '손자 구광모'를 고(故)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양하고, LG그룹의 후계자로 책봉(?)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 구본무 회장의 동생(구자경 회장 딸)이 "올케와 조카들은 미리 받은 증여와 상속으로 이미 상당한 재산을 물려받았다. 셋이 합친 LG 지분이 무려 8%나 된다던가. 1조가 훨씬 넘는 엄청난 돈이다. 게다가 5000억 어치 재산도 따로 떼서 주고, 연경이는 LG복지재단 대표도 시켜 줬고 그 정도면 됐지. 무슨 지분이니 경영권이니 소송까지 하면서 과욕을 부리고"라며 "심지어 외신에 인터뷰까지 하면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지 않나. 솔직히 남부끄럽고 쪽팔려서 죽겠다. 완전 집안 망신이다. 저 사람이 왜 저렇게 됐는지, 참말로 이해할 수가 없다. 광모 지분도 그래 봐야 15% 남짓 밖에 안 되는데"라며 저격한 일화도 소개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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