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에 이어 아모레퍼시픽도...'다이소' 전용 브랜드 출시
업계, "CJ올리브영 독점 구조 흔들 수도" 관측 제기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다이소가 최근 뷰티업계 내 영향력을 빠르게 넓히면서, 앞서 언네임드(이름 없는) 중소 뷰티브랜드들만의 채널로 여겨졌던 것도 이젠 옛말이 됐다.
실제로 앞서 지난 4월 LG생활건강이 다이소에 먼저 입점한 데 이어, 이번엔 아모레퍼시픽까지 다이소에 문을 두드렸다.
이에 일각에선 뷰티 소매유통에서 CJ올리브영의 압도적 위상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다이소에 입점하는 뷰티 브랜드들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실제로 앞서 다이소에서 판매되던 뷰티 상품들은 중소 브랜드들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 뷰티기업들도 다이소와 입점 계약을 맺었다.
다만 균일가만을 고수하는 다이소의 정신을 따르기 위해 기존의 대형 뷰티업체들은 다이소 전용 세컨 브랜드들을 출시했다. 제품의 용량과 성분, 그리고 포장(패키징) 등을 조정해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도록 한 것이다.
LG생활건강 이어 아모레퍼시픽도 다이소 전용 브랜드 론칭
실제로 LG생활건강은 지난 4월 다이소 전용 화장품 ‘퓨어더마’ 제품을 출시했다. 이어 지난 7월엔 모공관리 전용 브랜드 ‘케어존’도 신규 론칭했다.
또한 최근엔 아모레퍼시픽 역시 다이소 전용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를 새롭게 론칭했다. ‘미모 바이 마몽드’는 특히 다이소의 주된 고객인 Z(잘파)세대에 맞춰 과잉 피지 및 모공 트러블 문제부터 수분 충전 효과까지 총 8종의 제품들로 마련됐다.
아모레퍼시픽은 '미모 바이 마몽드' 외에도 향후 다이소에 추가 입점을 다방면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9일 <녹색경제신문>에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나 다이소 입점과 관련해 여러 브랜드들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해 향후 결정에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이소가 앞서 뷰티업계 내 판매력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다이소에 입점을 희망하는 업체들도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다이소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다이소에서 먼저 입점 제의를 하는 경우도 있고, 기존의 성공사례가 누적되다 보니 최근엔 다이소에 먼저 입점 문의를 주는 업체들도 다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소 급성장에 CJ올리브영 위상 '흔들'
이어 유통업계에선 다이소의 급진(急進)이 CJ올리브영의 업계 위상을 흔들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이소를 찾는 뷰티 브랜드들이 늘면서, CJ올리브영에만 치우쳐졌던 균형이 다채널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것.
실제로 CJ올리브영은 앞서 국내 뷰티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넓히며 온·오프라인의 채널을 장악해 왔는데, 그간 CJ올리브영에는 ‘갑질’ 및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등의 의혹도 끊이질 않았다.
특히 최근에는 올리브영 MD가 경쟁사 무신사를 견제하기 위해 납품업체에 부당하게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무신사는 업무방해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를 검토하고, 공정위도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뷰티업체들은 채널이 다양해지는 것이 브랜드 입장에선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9일 <녹색경제신문>에 “고객이 이용하는 플랫폼에 우리 제품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따라서 브랜드 입장에선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을 쫓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채널이 넓어지는 것은 브랜드 입장에서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