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외 6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전망이 연이어 상향된 점이 투자수요에 반영
'건전성 지표' 지급여력비율, 신종자본증권 흥행에 힘입어 180% 넘어설 전망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한화생명이 신종자본증권 발행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올해 국내외 6대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연이어 상향된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 또는 금융지주사의 신종자본증권이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돼 자금 유입이 늘어나는 상황이었다"며 "한화생명의 경우 신용등급 전망 상향 소식까지 더해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생명은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30년만기 5년콜옵션 조건) 수요예측을 진행해 총 528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한화생명은 이와 관련해 “회사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뜨거운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며 “당초 신고 금액인 3000억 원을 넘어 5280억 원에 이르는 모집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발행금리 희망범위로는 연 4.3~4.8%를 제시했는데 연 4.69%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며 "추가 청약을 통해 최대 6,000억까지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흥행은 한화생명의 신용등급 전망이 올 들어 연달아 상향된 결과로 풀이된다.
가장 먼저 지난 3월에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한화생명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했다.
이어 6월에는 무디스(Moody's)가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했다. 또한, 같은 달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도 일제히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했다.
마지막으로 지난달 말 피치는 한화생명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했다.
피치의 경우, 한화생명이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 후 견고한 자본건전성과 안정적 이익창출력을 보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한화생명의 우수한 브랜드 이미지와 영업력, 시장 지위 등에도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피치는 한화생명이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등을 앞세워 채널 경쟁력 등을 확대함으로써 판매조직의 안정성을 끌어올린 점도 후하게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한화생명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흥행에 힘입어 180%를 넘어설 전망이다. 앞서 한화생명의 올 상반기 말 지급여력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소폭 상회하는 163%로 집계된 바 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보험가입자들이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으로 지급할 수 있는 자금의 여력을 뜻한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