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퇴직연금 시장 철수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금융감독원이 내달 초 저축은행들의 퇴직연금 상품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를 놓고 금감원이 저축은행의 유동성을 우려해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예금 가운데 퇴직연금의 비중이 커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저축은행은 유동성을 충분히 적립해 대응하고 있단 입장이지만 금감원이 어떤 점검 결과를 내놓을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연말 퇴직연금 만기 도래를 앞두고 내달 초 저축은행업권의 퇴직연금 잔액과 만기, 취급액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는 저축은행 예금 포트폴리오에서 퇴직연금 상품의 비중이 큰 가운데 연말 만기 도래로 유동성 지표가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을 의식한 대처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32곳의 퇴직연금 잔액은 30조5000억원으로 전체 예금(90조1600억원)의 약 34%를 차지한다.
더불어 금감원은 개별 저축은행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유동성 지표에 변화가 없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
최근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신용등급이 BBB-(부정적)에서 투기등급(BB)로 떨어지기 전 신용등급 취소를 요청하고 퇴직연금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페퍼저축은행 퇴직연금 고객은 해당 상품에 재가입이 불가능한 만큼 만기 도래 후 다른 금융사 상품으로 갈아타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시간 예수금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퇴직연금 현황을) 보고 있다"며 "개별 저축은행이 퇴직연금을 중단하면 유동성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