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해외는] 빅 테크 전력 수요↑, 목 마른 자가 우물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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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해외는] 빅 테크 전력 수요↑, 목 마른 자가 우물 판다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4.09.2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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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 에너지 확보 위해 美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
- 미국 빅 테크 업계 주도로 핵에너지 르네상스
- 빅 테크계 전력 소비량, 현재 보다 3배 증가 예상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미국에서 원자력 에너지가 부활하고 있다.

미국의 다국적 거물 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폭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채우기 위해 미국의 전력 공급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사 소유의 가동 정지돼있던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을 통한 전력 공급 수급 사업 협력을 맺었다고 ‚로이터 통신‘ '파이낸셜 타임스’ ‚AP’ 등이 9월 20일 (금요일=미국 서부 시간) 보도했다.

1979년 핵 원자로 용융 사고로 영구 폐쇄됐다 재가동 승인을 앞두고 있는 쓰리마일 아일랜드 핵 발전소. 사진 원천: Wikipedia
1979년 핵 원자로 용융 사고로 영구 폐쇄됐다 재가동 승인을 앞두고 있는 쓰리마일 아일랜드 핵 발전소. 사진 원천: Wikipedia

이날 컨스텔레이션 에너지(Contellation Energy, 뉴욕 나스닥: CEG)는 펜실바니아 주 미들타운 시에 있는 휴지 상태(2019년 가동 중단)의 쓰리마일아일랜드(Three Mile Island) 원자력 발전소 단지 중 우선 제1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것을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 향후 2054년까지 핵 발전소 가동을 연장할 것이며 마이크로소프트에 최소 20년 동안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추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워싱턴 주에 위치한 핵융합 기술 개발 전문 기업인 헬리온(Helion)와 사업 협력을 체결하고 오는 2028년까지 핵융합 상용화 및 핵 발전 공급을 기대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컨스텔레이션 에너지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전력 공급 계약을 위한 사업 제안을 접수한 상태로 미 원자력 규제 위원회(U.S. Nuclear Regulatory Commission, 이하 NRC)의 승인을 받아야 본격 가동을 할 수 있다. 빠르면 오는 2028년 쓰라마일아일랜드 핵 발전소 제1원자로는 2028년부터 재가동된다.

쓰리마일아일랜드 원자력 발전소는 1979년에 핵 원자로 부분 용융 사고 끝에 가동 정지에 들어갔던 1986년 체르노빌 사고와 2011년 일본 지진 및 쓰나미에 따른 후쿠시마 핵 사고와 더불어서 인류 역사상 가장 심각한 핵 사고로 기록된 악명 높은 핵 발전소다.

최근 대기업 컴퓨팅 및 IT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및 클라우드 서비스 등 AI 처리, 데이터 센터 운영, 전기차 출시 확대에 따라 막대한 전력을 공급해야 하는 처지에 이르면서 24시간 대량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확보할 수 있으면서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및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치 달성에 효과적이라 여겨지는 핵에너지 활용을 진지하게 추진하는 추세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빅 테크 기업들은 오는 2030년까지 ‚탄소 중립’ 및 ‚폐기물 무배출‘ 등 각종 환경 규제책을 준수해야 한다. 

풍력 및 태양광 등 청정 에너지원을 전력 공급에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기후 및 날씨 변화, 계절에 따른 전력 발전량이 고르지 않고 저장 설비 부족으로 일관되고 안정적인 공급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챗GPT의 개발 기업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 전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빌 게이츠는 각각 핵 발전 기술 스타트업인 오클로(Oklo)와 테라파워(TerraPower)에 직접 투자했고, 아마존 웹서비스(AWS)는 올초 탈렌 에너지(Talen Energy) 데이터 센터를 인수해 핵 에너지 수급 협력 관계를 체결하는 등 빅 테크 기업들은 핵 에너지 확보에 주력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미국 핵융합 기술 개발 스타트업인 헬리온이 개발한 ‚트렌타 플라즈마’ 원자로 모델. 미국을 비롯한 여러 글로벌 산업국들은 핵융합과 소형 원자로 기술을 주축으로 한 친원자력 정책으로 정책 유턴하고 있다. 사진 자료: Helion.
미국 핵융합 기술 개발 스타트업인 헬리온이 개발한 ‚트렌타 플라즈마’ 원자로 모델. 미국을 비롯한 여러 글로벌 산업국들은 핵융합과 소형 원자로 기술을 주축으로 한 친원자력 정책으로 정책 유턴하고 있다. 사진 자료: Helion.

테크 붐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에 대한 대책으로 최근 미국 미국 에너지성(省)은 수 백조 규모의 보조금(16억 달러, 우리 돈 약 2조 2,000억 원, 2024년)을 할애해 핵 발전 시설들의 일일 가동 시간을 늘리고 노후 및 폐쇄 직전 발전소의 사용 수명 연장을 장려하고 있다.

그 결과 올봄 2022년 가동 중단에 들어갔던 미시건 주의 팰리세이드 핵 발전소 재가동이 허가를 받았다. 

현재 전 세계 최다 핵 발전소 보유국인 미국에는 핵 원자로 94곳이 가동 중이며 전국에서 소모되는 총 전력량 중 25%가량은 원자력 발전에서 비롯된다.

미국은 차세대 소형 원자로 모형 핵 기술을 정책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친원자력 산업국들 중 하나로, 특히 전력 소모가 많은 빅 테크 기업들이 주도된 전 세계적 친원전 트렌드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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