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솥, “남는 게 없다” 이중가격제 동참... 곡 소리 퍼지는 외식 프랜차이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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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솥, “남는 게 없다” 이중가격제 동참... 곡 소리 퍼지는 외식 프랜차이즈들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10.02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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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솥, “배달매출 30% 배달앱이 가져가”
프차협, “이중가격제 책임은 배달 플랫폼에 있어”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사이에 퍼지고 있는 이중가격제 실시 기조에 한솥도 동참하게 됐다. 배달 플랫폼의 높은 수수료로 가격을 별도로 운영하지 않고서는 점주들이 영업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이중가격제 실시가 브랜드 경쟁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면서도 극심한 수익 악화로 채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이 이중가격제 실시에 대한 안내를 홈페이지에 공지했다.[사진=한솥 홈페이지]
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이 이중가격제 실시에 대한 안내를 홈페이지에 공지했다.[사진=한솥 홈페이지]

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도시락 프랜차이즈 브랜드 한솥이 배달 플랫폼 이용료 부담으로 이중가격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솥은 최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10월부터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전용 판매가를 별도로 운영한다고 안내했다. 

한솥은 “최근 상기 세 배달 플랫폼이 무료배달 서비스에 따른 각종 비용을 지속적으로 인상하면서, 그 모든 비용을 가맹점에 부담시켰다”며 “배달매출의 약 30%를 배달 플랫폼에 지불하게 돼 가맹점의 수익이 남지 않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부득이하게 10월 1일부터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전용 판매가를 별도 운영하게 됐다”며 “고객들의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배달앱 판매가 별도 운영 정책의 따라 10월부터 한솥의 주요 메뉴인 ‘치킨마요’는 매장 가격보다 800원 비싼 4600원에 배달앱에서 주문할 수 있다. 고급 메뉴 라인인 ‘매화 도시락’은 매장에서 1만500원이지만 배달앱에서는 1만1300원이고, ‘돈까스도련님’은 매장에서 4900원 배달앱에서 5700원에 판매된다. 

한솥 관계자는 2일 <녹색경제신문>에 “배달 중개수수료 부담이 커지며 불가피하게 매장과 배달앱 가격을 분리해 운영하게 됐다”며 “배달앱 중개수수료율이 원상복구되거나 지금보다 낮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이중가격제 철회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이뤄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솥뿐만 아니라 최근 프랜차이즈 브랜드 다수가 이중가격제를 채택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24일부터 오프라인 매장과 배달 가격을 분리해 운영한다고 밝혔고, KFC 또한 지난 3월 2년 만에 이중가격제를 부활시켰다. 맥도날드, 버거킹,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등도 이중가격제를 시행하고 있다. 

한편,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지난 27일 열린 ‘배달의민족 공정위 신고 간담회’에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이중가격제를 실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토로했다.

정현식 회장은 “유일하게 본사가 배달앱 비용 부담에 허덕이고 있는 점주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이중가격제 허용”이라며 “사실상 가격을 올린다는 것은 가격 경쟁에서 스스로 패배의 길을 택하는 꼴이기 때문에 절대 하고 싶지 않은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배달앱 이용 비용이 너무 높은 상황에서 점주들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중가격제를 울며 겨자 먹기로 실시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이중가격제 실시 책임을 가맹점에게 전가하고 있는 배달앱에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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