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 ‚무비젠‘ 소라 보다 자연스럽고 화질 우수
-예술가・애니메이터 등 창조 분야 종사자 실직・딥페이크 대책 마련 시급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9월 4일 (금요일=미국 현지 시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Meta Platforms)가 문자 명령 입력으로 현실처럼 실감 나는 짧은 동영상을 구현해 낼 수 있는 AI 동영상 생성 모델을 공개했다.
‚무비젠(Movie Gen)’으로 이름 된 메타의 AI 동영상 모델은 앞서 올해 초 2월에 오픈AI가 공개한 ‚소라(Sora)’와 런웨이(Runway)의 ‚젠(Gen-3)‘ 등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생성형 모델로, 16초 길이의 동영상 생성, 편집, 영상에 적합한 음향 삽입, 사용자가 지정한 특정 용도에 맞는 개인화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다.
가령, 메타의 무비젠 AI 동영상 모델이 인스타그램에 도입될 경우, 사용자들은 실감나는 릴(reels,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할 수 있는 15초 이내 부량의 짧은 동영상)을 직접 생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왓츠앱, 스레드 등 메타의 자매 SNS 플랫폼에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메타가 겨냥하는 그보다 큰 야심은 보다 광범위한 산업 분야 — 영화 등 예능・오락산업, 광고 등 — 에서 수익 창출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다.
소라와 런웨이와 마찬가지로 향후 메타의 무비젠 AI 동영상 모델은 특히 큰 이익이 기대되는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동영상 콘텐츠 크리에이터, SNS 인플루언서들의 창조 작업용 툴로 사용되기를 기대한다.
실제로, AI 동영상 생성 모델을 개발한 경쟁 스타트업인 런웨이는 최근인 9월 18일 미국의 영화사 라이언스게이트(Lions Gate Entertainment Corp.)와 사업 협력을 체결하고 이 영화사가 보유중인 영화들을 AI 생성 훈련에 활용할 수 있는 사용권을 확보했다.
이로 해서 런웨이는 영화 제작에 영화 자료를 최신 모델인 ‚Gen-3 Alpha’ 훈련과 기술 탐색을 위해 라이언스게이트 영화사가 제작한 할리우드 대히트작 ‚트와일라잇(The Twilight Saga)‘ 시리즈와 ‚헝거게임(The Hunger Games)‘ 등을 포함한 다량의 고품질 시네마 및 TV 영상을 데이터를 AI 훈련에 활용할 수 있는 우수한 위치를 확보한 셈이다.
한편, 소라와 런웨이와 3자 경쟁에 뛰어든 메타는 무비젠 AI 동영상 생성 모델은 전체적인 화질, 동작, 자연스러움, 일관성 면에서 소라와 런웨이 보다 앞서있다고 주장한다.
메타는 어느 데이터 세트를 사용해 AI 훈련을 실시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공유된 콘텐츠를 활용했을 것이란 짐작이다.
대량의 고품질 데이터 입력과 훈련을 통해 하루가 멀다 하고 세련화되는 동영상 AI 생성 모델 기술이 광범위하게 사용될 경우 빚어질 문제점도 많아 본격적인 대중적 배포 이전 연구와 대책 마련이 강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영화제작 업계에서 일하는 영화감독, 기술자, 예술직 종사자들은 AI로 인한 실직을 두려워하고 있는 반면, 정적 이미지 보다 한층 실감나고 몰입성 강한 동영상이 딥페이크(deepfakes)의 확산을 부추길 것도 우려된다.
메타는 무비젠으로 빠르면 내년 중으로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