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이부진·이서현 삼성家, 주식담보대출 1조1천억 상환...최태원·구광모·신동빈 '대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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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이부진·이서현 삼성家, 주식담보대출 1조1천억 상환...최태원·구광모·신동빈 '대출 증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6.11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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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너일가 주담대 8817억 감소…103명 담보대출 받고 있어
- 홍라희·이부진·이서현, 삼성전자 등 지분 팔아 일부 대출 갚아
- 신동빈 2269억, 구광모 1225억원, 최태원 580억 대출 증가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등 삼성가(家) 세 모녀가 삼성전자 등 보유 지분을 일부 매각해 담보대출을 갚으며 주식담보대출 금액이 1년새 1조원 이상 감소했다. 

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주식담보 대출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11일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88개 대기업 집단 중 총수가 있는 78개 그룹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30개 그룹에서 오너일가 중 1명 이상이 보유 주식 담보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주식을 보유 중인 오너 일가는 215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03명이 담보대출을 받고 있었다. 지난해 8월(136명) 대비 33명 감소했다.

주식담보대출 중인 오너 일가는 보유 계열사 주식의 30.6%를 담보로 잡고 총 6조 7741억 원을 대출 받았다. 대출 금액은 전년 대비 8817억 원 줄었으며 주식 담보 비중도 6.5%포인트(p) 하락했다.

홍라희 전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제외한 홍라희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세 모녀는 대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많았다. 세 모녀의 주식담보 비중은 지난해 40.4%에서 올해 30.7%로 9.8%포인트, 대출 금액은 4조781억원에서 2조9328억원으로 28.1% 줄었다.

홍라희 전 관장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1억1730만주(1.96%) 중 18%인 2101만주를 담보로 2조2500억원을 대출 중이었으나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담보대출은 1조7800억원으로 4700억원 감소했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해부터 보유주식 중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지분을 매각하면서 5800억원으로 절반 이상인 5870억원을 줄였다. 이전에는 삼성전자 주식 담보로 8370억원,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 3300억원을 대출받아 1조1670억원이었다. 

이서현 사장도 삼성전자 주식 17.2%를 담보로 3371억원과 삼성물산의 보유지분의 38%를 담보로 3240억원, 총 6611억원을 대출 중이었지만 일부를 매각하면서 883억원 담보대출이 감소했다.

롯데그룹  오너일가는 지난해 2229억원에서 주식담보 대출이 3배 이상 증가해 6933억 원으로 나타났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롯데지주 보유지분의 74.7% 담보로 2229억원을 대출 중이었으나 올해는 롯데쇼핑 지분의 49.7%를 담보로 2269억원을 추가 대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은 지난해 담보대출이 없었으나 올해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등 3곳의 보유지분을 담보로 2395억원의 주식담보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 오너일가 11명도 지난해 보유지분의 55.8%를 담보로 총 6183억5800만원 대출에서 올해 6225억590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SK 지분 33.8% 담보 4315억원 대출에서 올해 580억원이 더 늘어났다. 

반면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과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부자의 대출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의 대출금도 전년 대비 40억 원 증가했다.

LG 오너일가 5명의 주식담보 대출금액이 2747억원이었으나 올해 3603억5000만원으로 늘었다.

구광모 LG 회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지난해 1770억원에서 1225억원이 증가한 2995억원이 됐다. 구광모 회장의 LG 주식 담보 비중은 12.8%에서 23.3%로 상승했다.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상속회복 청구소송 중인 김영식 여사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등 세 모녀는 주식담보 대출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HD현대 오너일가들의 주식담보 대출 금액은 4175억원으로 4번째로 많았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HD현대 보유지분 담보 대출은 5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담보대출액은 500억원에서 460억원으로 감소했다.

한화그룹 오너일가 대출금은 전년(1600억 원) 대비 475억 원 감소한 1125억 원으로 집계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1195억 원의 담보 대출을 가지고 있었는데 올해 70억 원을 상환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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