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뉴스룸] 철강업체 영업益 2년 연속 30% 넘게 감소…고려아연·풍산 웃고 VS 포스코·현대제철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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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뉴스룸] 철강업체 영업益 2년 연속 30% 넘게 감소…고려아연·풍산 웃고 VS 포스코·현대제철 울상
  • 한익재 기자
  • 승인 2024.10.13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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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녹색경제신문), 2023년 및 2024년 상반기 영업손익 및 영업손익률 변동 조사
-철강 업체 50곳 영업益, 2023년 2조 9794억 원→2024년 2조 191억 원…32.2%↓
-50곳 중 31곳 영업이익 감소 내지 영업적자 기록…조일알미늄, 영업이익 증가율 900%↑
[자료=철강 업체 올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기업, 녹색경제신문]
[자료=철강 업체 올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기업, 녹색경제신문]

 

[녹색경제신문 = 한익재 기자] 국내 주요 금속 및 철강(이하 철강) 업체들이 2년 연속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철강 업체 50곳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2년 연속 30% 넘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대비 2023년 상반기 때만 해도 40% 가까이 영업이익이 감소하더니, 작년 상반기 대비 올 동기간에도 30% 이상 영업내실이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50곳 중 30곳 이상이 1년 새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를 비롯해 현대제철, 세아제강 등은 영업이익이 30% 넘게 하락했다. 반면 최근 경영권 분쟁의 소용돌이 중심에 있는 고려아연은 40% 이상 이익이 증가해 희비가 교차했다. 풍산도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국내 주요 철강 업체 50곳의 2023년 상반기 대비 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 조사 대상 기업은 금속 및 철강 관련 업종에 있는 매출 상위 50곳이다. 영업손익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주회사여서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개별 기준으로 조사한 배경에는 연결 기준으로 조사할 경우 해외법인에서 올린 영업이익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순수하게 국내에 소재한 모기업에서 영업손익이 최근 1년 새 증감했는지 등을 살펴보기 위한 목적이 커서 동종 업계 내 국내 기업들의 영업내실 성적을 좀더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연결 기준이 아닌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살펴보는 것이 좀더 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일부는 전기 관련 제품을 만드는 회사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 주요 철강 업체 50곳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는 2조 191억 원 수준이었다. 이는 작년 동기간에 벌어들인 2조 9794억 원에 비하면 9602억 원으로 1조 원 가까이 줄어든 금액이다. 영업이익 감소율만 해도 32.2%나 됐다. 특히 지난 2022년 상반기에 4조 8000억 원대 수준으로 이익을 올리던 것이 작년 동기간에 39.2%나 하락한 상황에서 다시 1년 새 영업이익 감소율이 30%를 넘어서 관련 업계는 추운 겨울에서 벗어나지 못한 형국이다.

특히 조사 대상 50곳 중 31곳은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이 떨어지거나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5곳은 작년 상반기 때 영업적자에서 올해 동기간에 영업흑자로 전환됐고, 14곳은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흥•조일알미늄•디씨엠•KBI메탈•이구산업, 올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 100%↑

조사 대상 철강 업체 중 작년 상반기 대비 올 동기간에 영업이익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영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에 800만 원에 불과했는데 올 동기간에는 27억 6700만 원으로 3만 4487.5%나 껑충 뛰었다. 다만 앞서 회사의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1억 원에도 못 미쳐 영업이익 증가율이 퀀텀점프했다.

영흥을 제외하고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10억 원 넘게 올린 업체 중에서는 ‘조일알미늄’이 최근 1년 새 영업이익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 회사는 작년 상반기 때 10억 4300만 원이던 영업이익이 올해 동기간에는 106억 5000만 원으로 1년 새 921.1%나 영업내실이 크게 좋아졌다. 디씨엠도 같은 기간 18억 9200만 원에서 122억 7200만 원으로 548.6%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영업이익 증가율이 100% 넘게 증가한 곳은 KBI메탈(281.9%)과 이구산업(204.8%) 두 곳이 포함됐다.

이외 영업이익이 10% 이상 오른 곳은 6곳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포스코스틸리온(81.2%) ▲풍산(65.8%) ▲세아특수강(43.7%) ▲고려아연(40.2%) ▲고려제강(29.1%) ▲포스코엠텍(21.9%) 순으로 영업이익이 10% 이상 뛰었다. 이 중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000억 원 넘는 업체는 풍산과 고려아연 두 곳이 포함됐다. 풍산은 작년 상반기에 1062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올해 동기간에는 1761억 원으로 높아졌고, 고려아연은 3194억 원에서 4480억 원으로 이익이 많아졌다.

반면 조사 대상 50곳 중 1년 새 영업이익이 50% 넘게 하락한 곳은 12곳이나 됐다. 여기에는 한국철강이 여기에 가장 먼저 꼽혔다. 앞서 회사는 작년 상반기 때 500억 3700만 원이던 영업이익이 올 동기간에는 16억 6200만 원으로 1년 새 96.7%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철강처럼 90%로 영업이익이 하락한 곳은 3곳 더 있었다. ▲삼현철강(-94.8%) ▲금강공업(-91.5%) ▲한일철강(-90.6%)이 여기에 포함됐다.

1년 새 영업이익이 50~90% 사이로 하락한 곳은 8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군에는 ▲한국특강(-89.7%) ▲현대제철(-82.5%) ▲SK오션플랜트(-77.6%) ▲대창스틸(-76.8%) ▲대한제강(-60.2%) ▲휴스틸(-59.8%) ▲부국철강(-56.3%) ▲세아제강(-53.8%) 등은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이 50% 넘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50곳 중 3곳은 작년 1년 때 영업이익을 봤었는데 올 동기간에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하이스틸(23년 상반기 영업이익 6억 7100만 원→24년 상반기 영업손실 -3억 1900만 원) ▲삼아알미늄(42억 4400만 원→ –10억 3900만 원) ▲삼보산업(3억 3900만 원→ –21억 8800만 원) 세 곳은 작년 상반기만 해도 영업이익을 올렸었는데 올 동기간에는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 2024년 상반기 철강 업계 영업이익률 1위 성광벤드 ‘26%’

조사 대상 철강 업체 50곳 중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 1위는 ‘성광벤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1107억 원 수준인데 영업이익은 289억 2400만 원으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26.1%로 주요 철강 업체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이외 영업이익률이 10%대인 곳은 5곳으로 집계됐다. ▲태광(18.6%) ▲NI스틸(16.1%) ▲고려아연(11.8%) ▲DSR제강(10.6%) ▲풍산(10.4%) 등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10%대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기준 철강 업체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포스코’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올해 6개월 간 영업이익은 7135억 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으로 고려아연 4480억 원으로 넘버2를 보였다.

이외 영업이익 TOP 10에는 ▲풍산(1761억 1600만 원) ▲KG스틸(1452억 7800만 원) ▲현대제철(1347억 3200만 원) ▲세아제강(677억 1100만 원) ▲성광벤드(289억 2400만 원) ▲NI스틸(252억 5800만 원) ▲고려제강(244억 2200만 원) ▲태광(226억 1600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철강 업체 상반기 영업이익 변동 현황, 녹색경제신문]
[자료=철강 업체 상반기 영업이익 변동 현황, 녹색경제신문]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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