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중단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
고려아연, "고작 5.34%의 성적표로 ‘공개매수 성공 호소인’ 행사"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MBK·영풍이 고려아연 경영권 획득을 위한 공개매수를 통해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가운데 고려아연 측의 자사주 매입 소각이 되레 자충수가 될 전망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잔여 유통주식수인 약 15%(최 회장 측이 예상한 유통물량 20%에서 MBK 측이 확보한 물량을 제외)를 모두를 사들여도 MBK·영풍 측 지분율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는 최 회장 측이 공개 매수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의했기 때문이다. 만약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최대 목표치를 취득해 전량 소각한다면 MBK·영풍의 지분율은 48.03%까지 올라갈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MBK측은 애초 목표였던 7%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업계에선 MBK·영풍이 곧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표 대결을 벌여 이사회 장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MBK 측은 이날 공개매수 완료 후 입장문을 통해 "MBK·영풍은 이제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라며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지배를 공고히 하고 투명한 기업 거버넌스 확립을 통해 고려아연의 지속 성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노력의 첫걸음으로 우선 '고려아연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중단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매수 이후 고려아연의 지분 구조는 MBK·영풍이 38.47%로 최대주주가 되어 최윤범 회장 및 우호지분 (33.9%)에 근소하게 앞서게 된다. 이외 국민연금 7.83%, 자사주 2.4%, 기타주주(17.4%)로 이뤄진다.
다만 업계에선 경영권 분쟁이 올해를 넘어선 장기전으로 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측의 자사주 매입을 둘러싼 가처분 신청 등 법정 공방과 더불어 잔여분 매집을 통해 얼마든지 표 대결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고려아연 측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MBK-영풍이 공시를 통해 밝힌 공개매수 응모율은 5.34%에 그쳤다며 최초 공개매수를 시작할 때 밝힌 최소매수량 7%조차도 채우지 못한 사실상 ‘실패한 작전’이라는 입장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올해 초 있었던 적대적M&A에서 실패한 MBK는 최초 제시한, 최소 매수물량 7%에 못 미치는 5.34%의 성적표를 들이밀며 ‘공개매수 성공호소인’이 됐다"면서 "어려운 기업에 자금을 투입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도입된 사모펀드의 역할을 내팽개치고, 기업사냥꾼으로 변신하면서 받을 비난에 더해 그마저도 실패의 연속이라는 비판을 피해 가기 위해 또다시 ‘성공호소인’ 여론몰이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영풍정밀의 경영권을 압도적으로 지켜냈다"며 "고려아연에 있어서도 저들은 부족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을 뿐이고, 이제는 고려아연의 시간이 왔다"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