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 부실 저축은행서 나온 미술품 헐값 처분...정치권 비판
상태바
예금보험공사, 부실 저축은행서 나온 미술품 헐값 처분...정치권 비판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4.10.15 2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033점 중 6806점 평가액보다 낮게 매각해 15억원 손해 발생
이헌승 의원 "미술품을 시간에 쫓겨 헐값에 처분해서는 안 될 것"
예금보험공사 전경
예금보험공사 전경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부실저축은행 파산재단이 보유한 미술품 대부분을 온라인경매로 헐값에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치권에선 피해 예금자를 보호하기 위해 헐값에 처분해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각대금이 부실저축은행 피해 예금자에게 배당되는 만큼 미술품을 졸속으로 처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손실을 줄이기 위한 예금보험공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로부터 제출받아 1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2012년 예보는 부산·토마토·미래·프라임 등 부실저축은행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창고 등에 방치·은닉돼 있던 고가의 미술품 8112점을 발견했다.

예보는 이들 미술품을 '부실저축은행 파산재단'에 이관해 경매 전문회사 위탁을 통해 매각했고, 매각대금을 부실저축은행 피해 예금자에게 배당해 왔다.

지난 8월말 기준 매각이 완료된 미술품 8033점 가운데 온라인경매로 처분된 6806점은 예보 평가액이 48억5000만원 규모였지만, 최종적으로는 33억5000만원에 매각해 15억의 손해가 발생했다.

반면 국내경매로 처분된 1184점은 예보 평가액이 65억8000만원 규모였지만, 실제로는 114억원에 매각해 48억2000만원의 이익이 발생했다. 홍콩경매로 처분된 43점도 예보 평가액이 68억6000만원 규모였지만, 최종 92억4000만원에 매각해 23억7000만원의 이익을 얻었다.

매각 후 남은 미술품 50점은 예보가 여전히 판매 중이고, 해당 미술품들의 평가액은 약 25억원이다.

한편, 전체 미술품 8112점에 대해 저축은행들이 장부에 기재했던 장부가액은 총 975억원 규모였는데, 이는 예보 평가액 208억원 대비 767억원이나 부풀린 가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위작으로 확인된 29점의 경우 저축은행 장부가액이 67억 규모였지만, 예보는 위작임을 확인한 후 2023년 12월에서 올해 5월 사이에 폐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예보는 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계정 종료 시점인 오는 2026년말까지 부실저축은행 파산재단이 보유한 미술품을 정리할 계획이다.

이헌승 의원은 "2012년 저축은행 부실사태의 여파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며 "부실저축은행 미술품 매각대금은 피해 예금자 배당 재원이므로 시간에 쫓겨 헐값에 처분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