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개인사업자, 신한→중소기업 지원 측면에서 우수함 인정 받아
두 은행 모두 지난해 상생금융 관련 조직 재정비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상생금융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각각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 지원에 있어 우수함을 인정 받았다. 두 은행 모두 지난해 관련 조직을 재정비하며 상생금융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 상반기 '국내은행 개인사업자대출119 우수은행 평가결과'에서 대형 부문 종합 1위로 선정됐다.
개인사업자대출119는 만기에 채무상환이 어렵거나 3개월 이내 연체 중인 개인사업자 차주를 대상으로 하는 은행 자율의 채무조정 프로그램이다. 국민은행은 만기연장, 이자감면, 이자유예, 대환대출 등의 방식으로 개인사업자 차주의 상환부담 경감을 지원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직전 반기 대비 높은 실적 증가세에 힘입어 계량 2위, 제도 안내 우수 등으로 비계량 1위를 차지하며 종합 1위에 올랐다. 계량 부문은 지원 금액 및 건수 등 총 11개 항목에서 양적·질적 실적을, 비계량 부문은 운영근거, 지원절차, 직원교육 등 총 5개 항목에서 운영체계를 각각 평가한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개인사업자대출119 지원 확대에 더해 은행 중 가장 큰 규모인 총 3721억원의 은행권 민생금융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 캐시백' 지원에 3005억원, 자율 프로그램에 716억원을 투자했다. 또, 지난 2월에는 약 26만명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이자 캐시백을 지원하기도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행의 소상공인 대출 잔액은 최근 5년간 24조3000억원이 증가해 지난 8월말 기준 90조원 수준"이라며 "올해에만 소상공인에게 28조원을 새롭게 지원하는 등 내수 회복 지연으로 어려움이 가중된 소상공인에게 원활한 자금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지원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 상반기 '관계형금융 우수은행 평가결과'에서 대형 부문 1위에 올랐다. 누적 공급금액과 신용대출 실적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이어 반기 기준 2년 연속으로 해당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관계형금융(Relationship Banking)이란 저신용이거나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 등을 은행이 자체 평가해 사업전망이 양호할 경우 3년 이상 대출해주거나 지분투자, 경영자문 등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업력 1년 이상의 중소기업 등이 대상이다.
신한은행 측은 해당 평가와 관련해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실시한 결과라고 밝혔다. 사업전망, 채무상환능력 등이 우수한 기업을 발굴 및 지원하는 방향으로 관계형금융을 진행해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관계형금융에 대해 "기업의 경영·영업·기술 관련 정보와 대표자의 경력, 사업전망 등을 바탕으로 복합적으로 심사 및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기술력과 비전을 갖춘 중소기업 등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지난 8일 한국강소기업협회와 유망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입 지원과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강소기업협회 회원사 및 인증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입 관련 금융서비스 수수료 우대, 수출입 보증·보험료 지원, 수출입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 수출입 기업을 위한 컨설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상생금융에서 성과를 낸 원동력으로 관련 조직을 신설 및 확대한 것을 꼽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ESG본부를 ESG상생본부로 확대 개편하는 한편, 적시적이며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상생 금융 추진을 위해 상생금융협의를 신설했다. 신한은행 역시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상생금융기획실과 사회공헌부를 통합, 상생금융부를 새롭게 만들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근래 들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상생금융 실적이 눈에 띈다"며 "두 은행 모두 재정비를 마친 상생금융 관련 조직이 이 같은 성과를 견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날이 갈수록 상생이라는 키워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두 은행 외에도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상생금융을 강화하려는 금융회사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