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여름 기록적인 폭우·폭염 등 기후요인 영향...연말 추가 상승 우려
- 올해 자동차보험 수지 악화 불가피...보험료 인상 가능성↑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3년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는 자동차보험에 다시 적자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손해율 개선세를 보이면서 오랜 기간 적자 고리를 끊었던 자동차보험이 올해는 손실을 볼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는 손보업계 대형 4개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9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6.6%로, 전년 동기 대비 4.6%p 상승했다. 삼성화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5%였으며, 현대해상은 86.3%, DB손보와 KB손보가 각각 87.5%, 86.0% 등이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올 여름 역대급 폭우·폭염 등의 기후요인으로 손해액이 증가하면서 최근 자동차보험이 적자 구간에 들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손보업계의 통상적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을 감안할 경우 지난달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수지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급 보험금을 수입 보험료로 나눈 값으로, 사업비를 감안해 통상 손해율 80%대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들 4개사의 올 8월까지의 자동차보험 누적손해율도 평균 81.1%로, 상반기 기준 77.2%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까지 누적손해율은 그나마 79.9%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처럼 손해보험업계는 3년 연속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냈지만 올해는 실적 전망이 어둡다는 관측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매출액과 흑자 규모가 지난해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 인하 등으로 자동차보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으며, 보험손익은 40.2%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손해율 역시 같은 기간 2.2%p 상승하며 4년 만에 80%대를 넘어섰다.
손해보험사들의 주력 상품인 자동차보험은 지난 2021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은 5439억원으로 전년(4780억원) 보다 15.9% 증가했다. 보험료 수입도 늘어 매출액도 21조원을 돌파하며 같은 기간 1.4% 늘어났다.
하지만 올 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내고 있었던 기간 동안 보험료는 지속적으로 인하한 가운데 교통량 증가 등으로 사고율이 높아지면서 손해율은 계속 상승하고 있어서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올초 보험료 인하 효과와 더불어 겨울철 빙판길 사고 등 계절적 요인을 고려했을때 연말로 갈수록 더 좋지 않을 것"이라며 "손해율 악화 요인이 산적해 있어 내년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