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디딤펀드 출범 한달…시장 반응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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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디딤펀드 출범 한달…시장 반응은 ‘글쎄’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4.10.29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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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자산운용업계 공동 브랜드 '디딤펀드' 출범 한 달차 "실적 부진 이어져"
'디딤펀드 출시', 서유석 금투협회장 주요 취임 공약···"실적은 미포함"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의 주요 취임 공약 중 하나인 자산배분형 BF(밸런스펀드) 공동 브랜드 '디딤펀드 출범'이 지난달 25개 자산운용사를 통해 달성됐다.

그러나 디딤펀드가 출범 한 달이 지나도록 차별성 없는 브랜드란 비판 속에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금융투자협회는 시장의 반응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모양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자산배분형 BF 공동 브랜드 디딤펀드가 출시 한 달이 되도록 자금 유입이 부진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디딤펀드 출시 한 달 차(지난 22일) 기준 자산운용사 15곳의 디딤펀드 설정액 규모는 총 225억 원으로, 특수한 경우(흥국자산운용이 모그룹 계열사로부터 유치한 초기 설정 자금 200억 원)를 제외하면 첫 한 달간 신규 설정액이 6억 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딤펀드는 지난해부터 금융투자협회가 주도해 국내 자산운용사 25곳이 공동으로 출시한 연금 특화 자산배분형 BF 브랜드다.

금융투자협회는 소비자 인식을 높이기 위해 서유석 회장이 직접 지은 '디딤'이라는 공동 브랜드명을 사용할 것과 운용사 역량을 집중한다는 명목으로 운용사별로 한 개 상품을 출시할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

국내 투자자에겐 다소 낯설지만, 자산배분형 펀드가 그간 시장에 없었던 상품은 아니다. 자산배분형 펀드는 국내 펀드 시장에서 인기는 낮지만, 꾸준히 존재해 왔다. 지난달 디딤펀드를 출시한 자산운용사 중에서도 이미 자산배분형 펀드 상품을 보유하고 있어 기존 상품을 디딤펀드 조건에 맞춰 재출시한 곳이 10곳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딤펀드는 지난해 취임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의 취임 공약이자 중점 사업 중 하나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서 회장은 지난 16일 "우리나라는 2016년 TDF(타깃데이티드펀드)가 BF보다 먼저 출시돼 업계 노력으로 시장에 자리 잡았고, 이후 BF가 출시됐을 때는 금융 침체기였으므로 활성화되지 못해, 코로나 이후 시장 회복기에는 ETF(상장지수펀드)가 급속히 성장해 BF는 빛을 보지 못했다" 면서 "퇴직연금 시장에서 원리금 보장형 상품과 TDF 대비 상대적으로 위축돼 있는 BF 활성화를 위해 디딤펀드를 고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디딤펀드를 판매 중인 자산운용업계는 기존 상품 대비 장점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디딤펀드의 성공에 대해 회의적이다.

우선 디딤펀드는 TDF 대비 수익률 면에서 아직 뒤처지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TDF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10.79%로, 운용업계가 전망하는 디딤펀드 수익률인 4~6%의 약 2배에 해당한다.

아울러 업계는 디딤펀드가 기존 상품 대비 차별화가 어렵고 운용사 간 상품 차별화가 어려운 점도 문제라는 의견이다.

디딤펀드를 출시한 자산운용사 한 고위 관계자는 "디딤펀드와 같은 유형의 펀드가 그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간 대표 상품이 없었다 보니 이번 디딤펀드 출시로 대표상품화가 유리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디딤펀드가 다른 상품과 대비해 운용상의 차별화가 있지는 않다"며,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아니나, 경쟁 상품 대비 특별히 나은 점을 찾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운용사 관계자가 아닌 투자자로서 디딤펀드에 가입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가입할 생각이 없다"고 답하면서 "디딤펀드가 흥행하려면 먼저 성과를 증명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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