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SK증권, 'UNFCCC 산하 GCF' 운용·인증 기관 지위 획득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최근 국내 증권사의 글로벌 기후 금융 시장 진출이 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기후 문제를 해결하고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후테크와 기후 금융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권업계에서도 관련 시장 진출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SK증권 관계자는 "녹색기후기금 인증기구로서 SK증권은 기후 금융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며 글로벌 기후 금융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기후변화 대응 금융 솔루션을 확장하고 대한민국이 기후변화 대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SK증권은 최근 국내 증권사 최초로 각각 녹색기후기금 운용기관과 인증기관 자격을 획득했다.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 GCF)은 유엔 회원국의 기여금을 투자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 등에 대한 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산하 국제 금융기구다.
녹색기후기금 사업의 주요 목표는 '기후변화 완화'와 '기후변화 적응'으로 '몽골 대기 오염 개선 프로젝트', '마셜군도 해안 기반 시설 개선 프로젝트' 등 다양한 기후변화 완화와 기후변화 적응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를 개발도상국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개최한 이사회에서는 개발도상국 기후 대응 역량 강화 등 향후 4년간 전략 계획을 채택하고, 38개국 대상 총 7억 6000만 달러의 기후 사업 지원을 승인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아시아 증권사 최초로, 녹색기후기금으로부터 '기후테크 기업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에 운용기관 자격을 획득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NH투자증권은 재생에너지, 저탄소 교통, 지속가능농업, 수처리, 폐기물처리 등 녹색 분야의 글로벌 기후테크 기업을 발굴하고, 동남아 5개국(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라오스) 진출 지원과 함께 2억 달러(약 2800억 원) 규모의 펀드 운용 역할을 담당한다.
SK증권은 지난해 국내 민간 금융기관 최초로 녹색기후기금 사업을 수행하는 인증 기구(Accredited Entity)의 지위를 획득했다.
SK증권은 지난해 10월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개최된 녹색기후기금의 제37차 이사회에서 국내 3번째, 국내 민간 금융기관 최초의 인증 기구의 지위를 인정받았다.
SK증권의 인증 기구 지위 획득 배경에 대해 SK증권 관계자는 "SK증권이 녹색기후기금 인증 기구로 인정받기 위해 충족한 주요 기준은 재무 건전성, 환경 및 사회적 위험 관리 능력, 그리고 ESG 경영 실천 역량"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외에도 기후 금융 관련 투자 사례 및 민간 재원과의 연계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마련한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녹색기후기금 인증 기구로서 SK증권의 역할에 대해, "SK증권은 녹색기후기금 인증 기구로서 개발도상국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탄소 배출 저감, 기후 적응 인프라 구축 등 기후변화 대응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라며, "SK증권은 녹색기후기금 자금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국제 기후 금융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