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채 모집 분야에서 퇴직연금 추가...강화 의도 보여
다만 DB형 편중 포트폴리오는 약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기존 퇴직연금 상품을 다른 금융사로 옮길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이달 말 시작된다. 400조 퇴직연금 시장에서 머니무브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점유율을 끌어올릴지 이목이 쏠린다.
올해 3분기 기준 한국투자증권은 개인퇴직연금 부문에서 확정급여형(DB) 7조159억원, 확정기여형(DC) 3조790억원, 개인IRP 5조6699억원을 적립해(총 14조4822억원)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차증권에 이어 업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4위인 삼성증권(14조1110억원)과는 근소한 차이를 보여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DC형과 개인IRP에서는 이미 한국투자증권의 적립액을 넘어선 상태다.
2위 현대차증권 또한 3~4위와 2조원 가량의 근소한 차이를 보인다. 다만 업권 1위인 미래에셋증권(27조원)과는 적립액 부문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사내에서 '1등주의' 마인드가 모토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연금부문에서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앞서 이달 1일까지 신입사원 공채 접수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은 모집분야에 새롭게 퇴직연금 부문을 추가하기도 했다.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함에 따라 인력충원에 나선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증권의 추격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삼성금융네트웍스를 통해 퇴직연금시장에서 확고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보유 중이다.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이 시너지를 통해 다양한 투자상품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투자증권과 비교해 DB형에 편중되지 않고 DC형과 개인형IRP이 고루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업권 내 DC형과 개인형IRP 잔액의 경우 전 분기 대비 각각 2조4173억원, 3조7379억원 늘어난 반면 DB형은 3527억 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차별화를 위해 올 초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MY AI'를 런칭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8월에는 업계 최초로 ETF(상장지수펀드) 적립식 자동 투자 서비스를 퇴직연금 계좌까지 확대 시행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