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취지에 대해 파트너 사이에서도 입장 갈려
31일까지 본사 응답 없을 경우 2차 시위 진행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스타벅스의 매장 파트너들이 ‘트럭 시위’를 통해 경영진의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경영진의 운영 능력 부족으로 회사가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 파트너들은 시위 취지에 공감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취하는 등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관측된다.
스타벅스코리아 본사는 파트너들이 요구하는 바를 경청하고 합의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2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 중구 스타벅스코리아(이하 스타벅스) 본사 앞에 전광판을 통해 요구사항을 알리는 일명 ‘시위 트럭’이 등장했다.
이는 지난 27일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스타벅스 직원(이하 파트너)인 이용자가 예고한 트럭 시위다. 해당 시위는 지난 28일부터 총 2대의 트럭이 마포구·강남구·중구·영등포구 등을 순회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다음은 트럭 전광판에 나타난 문구 전문이다.
“3년을 기다렸습니다. 다시 한번 외칩니다. 스타벅스는 카페인가, 편의점인가? 이익은 본사 덕, 손해는 파트너 탓. 무능력한 탁상행정, 그 피해는 누구에게? 어제 산 MD, 오늘은 증정품. 실적은 올려라! 인력은 더 줄여라? 주문받다가 고객 두고 오븐으로 뛰어가며,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비효율적인 인력 절감, 무너지는 서비스 질. 고객과 파트너가 없으면 스타벅스도 없습니다. 매장 수는 증가하는데 인원은 감소? 매일, 매주, 매달 기준 없이 바뀌는 회사. 인기 품목은 발주 제한! 경영진 픽은 무한연장! 대책 없는 프로모션, 이미지만 망가진다. 맛 보기도 전에 사라지는 신메뉴”
시위 주최 측은 운영진의 리더십 부재를 본질적인 문제로 규정하고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과 트럭 문구를 종합하면 주최 측이 스타벅스 경영진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부분은 크게 3가지다. △혼란스러운 공지 및 자주 변경되는 판매 전략 △인력 감축 및 과도한 실적 요구 △매장 파트너와의 소통 부족으로 회사가 운영 위기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주최 측은 블라인드를 통해 “현재 스타벅스 내부는 위기에 놓여있고,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었던 파트너들이 모여 시위를 결정했다”며 “스타벅스코리아는 운영의 무능력을 인정하고 즉각 책임을 지라”고 말했다.
다만, 주최 측이 요구하는 구체적인 합의점이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스타벅스 파트너인 블라인드 이용자는 주최 측이 시위를 통해 요구하는 바와 실제 원하는 바가 다르다는 취지의 댓글을 남겼다.
이 이용자는 “이 시위에 전혀 공감하지 못한다”며 “10%도 안 되는 인원이 자신들의 의견을 앞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겉으로는 고객 서비스 개선을 외치지만, 3년 전 트럭 시위 때 하고 싶은 말을 했다가 역풍 맞은 경험이 있어서 딴소리하는 것”이라며 “인력 충원, 업무 감소, 임금 인상 등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 파트너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스타벅스 본사는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29일 <녹색경제신문>에 “트럭 시위의 취지를 이해하고 경청해 합의를 잘 끌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시위 주최 측은 본사에 오는 31일까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응답할 것을 요구했다. 본사가 무응답으로 일관할 경우 2차 시위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