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웅크리고...일본에서 영향력 서서히 키워
업계, "단순 마케팅에서 벗어나 협업·팝업 등 새도약 나서"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롯데면세점이 롯데그룹의 기조를 이어 비상경영 체제를 운영 중인 가운데, 국내에서 사업 규모를 줄이는 대신 일본에서 영향력을 서서히 키우고 있다.
중국의 경기 부진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고 있는 국내를 떠나, 일본 시장으로 비중을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면세점의 매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롯데면세점이 일본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자, 국내 면세점들은 사상 최대의 위기를 국면한 상태다.
실제로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1조6484억원으로 소폭(9.6%) 증가했지만, 463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비상 경영체제 돌입을 선포했다. 이어 비용 절감을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고, 희망퇴직을 통한 인적 효율화 작업도 진행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국내에서는 몸을 웅크리면서도, 일본에서는 투자를 감행하며 힘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이달 도쿄 시내에 ‘동경긴자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동경긴자점은 롯데면세점이 지난 2016년 일본 도쿄에 최초로 시내면세점 특허를 취득해 오픈한 뒤, 운영 개시 후 8년만에 리뉴얼에 돌입한 매장이다.
특히 동경긴자점이 위치한 긴자역 부근 도큐플라자 긴자는 유동 인구가 매우 많은 곳으로 꼽힌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최근 동경긴자점의 활성화를 위해, K-컬처를 내세운 마케팅에 나섰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내달 15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롯데면세점 동경긴자점에서 인기 콘텐츠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의 팝업스토어를 연다.
에그이즈커밍은 나영석 PD 등이 소속된 콘텐츠 제작사로, '뿅뿅 지구오락실' '서진이네' '나나투어' 등 다양한 컨텐츠를 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30일 <녹색경제신문>에 “면세점 업황이 어렵다보니 단순히 관광 코스에 머무는 마케팅은 충분히 효과적이지 못하다”며 “이에 다른 유통업과 마찬가지로 ‘팝업’ 및 ‘콜라보(협업)’ 등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