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미세 구멍 있는 광석 '제올라이트'...특허 100여개
한국어 지원 기본..."국내 시장에서 특별한 포지션 목표"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로보락이 응축형·히트펌프형도 아닌 신기술을 담은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국내 출시했다. 제올라이트라는 광물을 사용해 저온에서 옷감 손상 없는 건조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로보락은 오늘(29일) 하남스타필드에 위치한 매장에서 일체형 세탁건조기 2종을 소개했다. 1~2인 가구를 위한 세탁 용량 10kg·건조 용량 6kg의 H1 모델과 손빨래를 대신할 세탁 용량 1kg·건조 용량 0.5kg의 M1 제품이다.
두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제올라이트라는 광물을 활용한 '제오사이클(Zeo-cycle™)' 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보웬 첸 로보락 세탁건조기 프로덕트 매니저는 "제오사이클 기술의 핵심에는 제올라이트라는 광석이 있다"며 "스웨덴의 한 과학자가 이 광석이 물 안에서 거품을 뿜는 것을 발견했다. 알고보니 제올라이트에는 천연 미세 구멍이 수 만개 뚫려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가 지속되면서 제올라이트는 물에 대한 흡착성이 매우 좋다는 점이 발견됐고, 로보락은 3년의 연구 끝에 제올라이트를 탑재한 세탁건조기를 출시했다.
로보락은 천연 물질을 이용한 이 방식이 기존 응축형 또는 히트펌프형 건조기보다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첸 매니저는 "제올라이트는 구멍의 면적이 균일하다. 아주 높은 고온이 아니라 저온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며 "기존 응축형 방식의 건조기는 7~80도씨의 고온에서 건조하기 때문에 옷감 손상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히트펌프 방식은 세탁기 안에 에어컨을 집어넣은 것과 같은 형태다. 그래서 부품도 많고 비용도 비싸다. 바닥 차지 면적도 크고, 당연히 가격도 높다. 누구나 편리하게 사서 사용할 수 있다고 보긴 힘들다"며 "제오사이클을 탑재한 H1 제품의 경우 제올라이트의 흡착성뿐만 아니라 이중공기 순환시스템도 더해져 수분 흡수 속도가 더욱 빠르다"고 말했다.
사용자 편의성도 뛰어나다.
한국어 지원·컬러 패널·필터 자동 세척·앱 연결·내부 온도 센서 등 다른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 있는 부가기능도 다 갖췄다.
설치 및 배송은 전문 설치기사가 진행한다.
손빨래를 대신할 수 있는 미니 상품 M1도 출시했다.
첸 매니저는 "작은 세탁기가 별도로 필요하다고 느끼는 경우들이 있다"며 "아기 옷은 어른 옷과 함께 안 빨고 싶을 수 있지 않나. 운동 직후 운동복 빨래라든가 속옷도 그럴 수 있다. 손으로 세척하면 번거로울 뿐더러 깨끗하게도 안 된다. 이것이 M1의 개발 배경"이라고 말했다.
로보락이 세탁건조기를 출시한 것은 중국과 독일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다.
로보락 관계자는 "사실 우리나라 시장은 이미 큰 브랜드가 잘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바로 드러내기 힘들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의 기술력과 다른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용량 등 시장에서 특별한 포지션을 가지는 것이 목표다. 다른 브랜드와의 경쟁보다 우리만의 독보적 존재감을 만들어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