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정량평가 높이지만 100% 비중은 아니다”
다음, 지난 2일 전면 정량평가 입점 절차 공개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카카오가 최근 다음 뉴스의 새로운 언론사 입점 재개를 알린 가운데, 일명 ‘제평위 2.0’으로 불리는 네이버의 언론사 입점 프로세스는 아직 절차와 재개 시점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네이버는 언론사 입점 프로세스 세부 기준과 공개 시점을 자문 기구인 ‘뉴스혁신포럼’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뉴스혁신포럼을 통해 뉴스 제휴 평가와 관련해 논의 중”이라며 “정해지는 대로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네이버 김수향 뉴스총괄전무가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제평위) 재개 시기와 관련해 올해 안에 전반적인 윤곽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나, 논의가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는 네이버의 언론사 제휴 평가 방식이 ‘정량평가’를 높이는 방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포털 뉴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평위에 비해 정량평가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준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기사 평가 기준에 있어 정성평가도 필요하다는 저널리즘 관점에서의 구성원 합의가 있기 때문에 100% 정량평가 기준을 도입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평가 비중이 80%에 달했던 기존 제평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량평가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을 논의 중이지만, 전면 정량평가 방식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이와 관련해 다음은 100% 정량평가 방식을 도입했다.
지난 2일 카카오는 오는 11일부터 새로운 언론사의 입점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하고, 정량화된 모집 기준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입점 언론사의 기사는 자체기사가 전체 기사 중 비율이 30% 이상이어야 하고, 전문기사 비율은 50% 이상이어야 한다. 전문기사 중에서도 자체기사 비율은 50%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카카오는 이 외에도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 등의 언론 유관 단체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는 ‘일반평가’ 기준을 둬 언론사 신뢰성을 판단하기 위한 부가적인 조건을 명시했다.
한편, 네이버의 ‘제평위 2.0’ 방향성에 대해서 ‘뉴스혁신포럼’에서 수백 명으로 구성된 ‘풀단’이 매체의 입점·퇴출을 심사하는 방식 등 업계의 여러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혁신포럼은 지난 1월 출범한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투명성과 공정성 제고 방안 도출을 위한 공식 기구다. 해당 기구는 언론·산업·법률·학계 등 미디어 산업과 관련된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네이버에 따르면 아직 여러 아이디어를 가지고 논의하는 단계일 뿐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