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결산] 국내 철강, 업황 부진에 힘겨웠던 한 해…트럼프 불확실성 등 내년도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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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결산] 국내 철강, 업황 부진에 힘겨웠던 한 해…트럼프 불확실성 등 내년도 쉽지 않아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12.27 0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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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 올해 내내 실적 부진
건설경기 침체, 수입산 저가 철강재 유입 등으로 경영난 이어져
저탄소 경쟁력 전환 속도 더뎌,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 우려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수출 리스크, 탄소 무역장벽 등 대비 필요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2024년 국내 철강업계는 경기 둔화와 구조적 문제 속에서 유난히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들은 건설경기 부진으로 수요가 둔해지면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입산 저가 철강재의 유입으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의 국산 철강재의 경쟁력은 약화됐다. 불확실성이 늘어나는 경영환경 속에서 민관이 협력해 변화하는 수출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침체와 수입산 저가 철강재의 공습, 늘어나는 불확실성

기본적으로 철강업계의 수요를 지탱하는 건설경기가 부진하면서 수요 회복이 지연돼 어려운 한 해였다. 이 와중에 중국산 저가 철강재는 국내 철강 시장에 큰 압박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대량 생산한 철강재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수출하고 있으며, 이는 건설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든 국내 시장을 잠식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가 수입 철강재가 국내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가격을 방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 철강사들은 품질 차별화를 통해 버티고 있지만,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 후과로 공장 가동률 축소와 일부 설비 중단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현대제철은 수익성 악화로 포항공장의 일부 설비 가동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포스코 역시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을 가동 중단한 바 있다. 이는 경영 환경 악화와 더불어 국내 철강사들이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선택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저탄소 철강재 생산 체제로의 전환도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지만, 비용 증가와 투자 부담이 커지면서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탄소 철강재는 필수적인 과제지만, 시장은 이를 위한 기술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당장의 수익성 압박과 기술력 부족 사이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출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이 철강 업계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집권 당시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펼치며 철강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도입한 바 있다. 트럼프의 재선은 이러한 정책 기조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을 높이며, 한국 철강사의 수출 여건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수출 장벽을 더욱 높일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미국으로의 철강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업체들은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년 전망 :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서 시작하는 2025년

2025년에도 철강업계는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경기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며, 수입산 철강재와의 경쟁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철강 수요 확대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내수 시장의 정체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수출산업 경기 전망지수(EBSI)’에 따르면 철강 업종은 75를 기록,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 보호무역주의, 고환율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도전 과제는 산적해있다.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함께 글로벌 수요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으로 인한 관세 정책과 무역 갈등이 수출 여건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저탄소 전환 역시 내년에 더욱 강도 높은 요구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환경 규제는 강화될 전망이지만, 국내 철강사들의 기술 개발 속도가 이에 발맞추기 어렵다는 우려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저탄소 철강재에 대한 국제적인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이지만, 기술적·재정적 여건상 단기간 내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수소환원제철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며 글로벌 친환경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건설경기 회복이 철강 수요를 견인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철강업계는 정부의 지원과 업계의 공동 노력이 뒷받침될 때야만 장기적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은 철강업계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할 중요한 시점”이라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글로벌 시장 대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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