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철강 산업, 돌파구는?... 현대제철 “최악의 상황이지만 버티면서 경쟁력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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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철강 산업, 돌파구는?... 현대제철 “최악의 상황이지만 버티면서 경쟁력 키울 것”
  • 유자인 기자
  • 승인 2025.01.14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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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불황으로 함께 '위기'...정치권 대처 역시 기대할 수 없는 상황
건설 외 다른 산업 역시 '불확실'
해외 건설을 통한 활로도 '어렵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건설업계가 휘청이면서 철강산업도 위기를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1월 말까지 철근 생산을 중단하여 가격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 작년 11월 포스코는 7월 1제강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1선재공장이 문을 닫았으며 이러한 감축기조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와 이에따른 건설업계의 불황, 중국산 저가제품의 공급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정설이다. 

철강은 우리나라의 기간산업으로 지난 1일 이강덕 포항시장은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흔들릴 위기에 처할 수 있습니다”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정치가 이른바 '계엄정국'으로 큰 혼란의 늪에 빠지면서 정부에 지원정책을 기대하는 건 현실성이 없어보인다.  

건설 외 다른 산업으로 살길을 찾을 수는 없나?... 관계자 “불확실하지만 내심 기대” 

철강산업의 주 수요자는 자동차, 건설, 가전, 조선, 이 네 업계가 대표적이다.

관련 질문에 현대제철 관계자는 “코로나 때는 가전 수요가 늘었다. 사람들이 집에만 있다 보니 가전을 바꾸는 식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고, 또한 다른 곳에 나가는 소비가 줄어 가전에 소비할 여력이 있었다. 그래서 비스포크 등 고급 기술이 필요한 철강의 수요가 늘었다”며 운을 띄웠다.

하지만 가전이 태생적으로 가지는 한계도 분명하다. 그는 “가전 자체는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지만 생산된 총 철강 중 들어가는 양은 적다. 코로나 이후에는 소비도 줄고 해서 가전으로 돌파구를 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자동차의 경우에도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가벼우면서도 단단해야 하고, 도색이 잘 붙어야 하는 등 고급 기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투자가 필요하다”며 설명했다.

특히, “전기차 같은 경우에는 바닥에 배터리가 깔려 있지 않느냐. 이를 위해서는 또 새로운 기술 발전이 필요하다”라며 조심스럽게 밝혔다. 

조선의 경우에도 "전망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며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흔들리는 국내 건설 외 해외 건설은?

모로코 등 해외 건설 활동을 통해 활로를 꾀할 수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물론 해외 건설 역시 수요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 건설업에 필요한 철강은 내수가 가장 크다. 해외건설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철강수요의 상당부분을 현지에서 조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전에 해외로 나가 건설업에 철강을 공급했을 때도 주택보다는 시추기 등 특수 용도였다”며 설명했다.

미국 제철소 건설 추진 관련 질문에는 “아직 완벽하게 정해진 건 아니다”며 유보적으로 나왔으나, “한국 같은 경우에는 에너지를 수입해 오기 때문에 거기에서 또 비용이 나간다. 현재 환율이 널뛰는 바람에 비용이 예측보다 훨씬 높게 나와 고민이다. 미국에서 트럼프가 원유 채굴을 하겠다고 하지 않느냐. 거기는 에너지를 철강생산에 바로 꽂아 넣는다. 우리가 경쟁을 따라갈 수가 없는 면이 있다”며 말했다. 

이어 “중국 같은 경우도 세계 최고의 철강 생산국이다. 내수가 어렵다 어쩐다 하지만 어쨌건 공급이 있기 때문에 생산한 것을 해외에 수출하는데, 예전에는 그나마 품질이 별로였기에 우리가 유리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그저 버틸 수밖에 없어 보인다”며 끝맺었다. 

그는 "국내외가 모두 최악의 상황이지만 슬기롭게 버티면서 꾸준히 생산성 증대, 기술력 개발, 고부가가치 틈새시장 개발 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자인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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