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10개월 만에 줄어... 대출금리 낮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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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가계대출 10개월 만에 줄어... 대출금리 낮아질까?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5.02.03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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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 732조3656억원... 전월 대비 1조7694억원↓
연말·연초 상여금 지급 등으로 차주 상환 여력↑... 부동산 경기 위축도 영향
주담대 증가액 지난해 10월 이후 줄곧 1조원대... 은행권, 대출 금리 인하 가능성↑
5대 시중은행 [제공=각 사]
5대 시중은행 [제공=각 사]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5대 시중은행(신한·KB·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이 10개월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연초 지급된 상여금 등으로 차주들의 신용대출 상환능력이 커지고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폭이 정체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은행권이 이달부터 금리 인하 등 가계대출 규제 완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4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3656억원으로, 지난해 말(734조1350억원) 대비 1조7694억원 감소했다. 

지난 설 연휴 기간 주택 거래가 거의 없었던 만큼 지난달 말까지의 통계가 추가되더라도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반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가계대출 잔액 감소가 확정되면 지난해 3월(2조2238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첫 축소를 기록하게 된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주담대가 1조6592억원(578조4635억원→580조1227억원) 늘었지만, 신용대출이 3조54억원(103조6032억원→100조5978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감소 원인으로는 상여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이 우선 꼽힌다. 차주들이 연말·연초 받은 상여금 등으로 마이너스 통장(신용한도 대출)을 포함한 신용대출부터 상환했다는 뜻이다. 

아울러 부동산 경기 위축 역시 가계대출 감소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셋째 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이어 보합(0.00%)을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다섯째 주부터 4주째 보합세다. 경기·인천 지역의 하락으로 전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떨어졌다.

이 같은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시중은행 가계대출의 핵심이나 다름 없는 주담대의 월 증가액은 지난해 10월 이후 줄곧 1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10월 1조923억원 ▲11월 1조3250억원 ▲12월 1조4698억원 ▲2025년 1월(∼24일) 1조6592억원 등으로 수개월째 1조원대에서 정체된 상태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올림픽파크포레온(둔춘주공아파트 재건축) 아파트 단지 잔금대출이 현재까지 5대 은행에서 약 8000억원 규모로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규 주택담보대출 부진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향후 주요 은행들이 금리 인하 등 '가계대출 문턱 낮추기' 경쟁에 돌입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정국 불안으로 경기 우려가 커지면서 아파트 등 주택 매수 심리 위축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터라 각 은행으로서는 대출 금리 인하 카드를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 입장에서는 실적 관리를 위해서라도 계속해서 줄어드는 가계대출을 그냥 두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높였던 가산금리를 점진적으로 내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을 경상성장률 증가 범위인 3.8% 이내에서 관리하되 제2금융권과 지방은행의 대출 목표치는 상대적으로 높게 설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즉, 수도권 대출이 많은 5대 은행 등에 대해선 그만큼 대출 증가량을 억제한다는 얘기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 경제의 불안 요소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면서 "가계대출 증가 우려가 여전한 만큼 지난해와 같은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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