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 카이 트럼프, 골프 스타 로리 매킬로이 등도 포착
- 정의선, 모하비 주행시험장 20주년 행사 등 참석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47)와 미국 골프장에서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관세(25%) 부과에 이어 자동차 관세 부과를 검토하는 등 통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정의선 회장이 트럼프 2기 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트럼프 주니어와 회동해 해법 마련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SNS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프로암'에는 트럼프 주니어가 등장했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는 대회 스폰서이다.
트럼프 주니어 외에도 딸 카이 트럼프(18), 골프 스타 로리 매킬로이, 그리고 정의선 회장이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프로암 행사 라운드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일행과 함께 다니며 트럼프 주니어와 2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작년 말 가동에 들어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공장 등 미국 현지 투자에 대한 논의가 오갔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 디자인과 설계, 시험에 이르는 연구개발(R&D)부터 생산 거점까지 현지화 체계를 구축했다. 1986년 미시간주에 미국기술연구소(HATCI)를 설립했고,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연구소와 모하비주행시험장, 디자인·엔지니어링 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실리콘 밸리에는 차세대 기술 연구시설이자 혁신 거점인 크래들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을 포함해 미국에서 직간접적으로 57만 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2002년부터 미국에 205억 달러(약 30조 원) 이상을 투자해오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10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시티에서 열린 모하비 주행시험장 설립 20주년 기념행사에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년 동안 모하비주행시험장과 연구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면서 인공지능(AI), 로봇 공학,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동화, 수소 같은 선구적인 기술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런 혁신을 위해 모하비주행시험장과 같은 연구시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주목받고 있다. 2016년과 2020년 대선 운동에도 참여했던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에 더욱 영향력이 커져 자신의 친구인 J.D. 밴스 부통령을 아버지의 '러닝메이트'로 직접 추천했다. 선거 승리 이후에는 트럼프 정권 인수팀의 핵심 막후 세력으로 인선에 개입했으며 트럼프 일가의 부동산 사업 운영도 돕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절친 관계이며 가장 먼저 트럼프 일가와 만나기도 했다.
또한 카이 트럼프는 작년 7월 전당대회 연설에 나서 깜짝 스타가 됐다. 골프 선수이면서 고등학생인 그는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할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과 주말마다 함께 골프를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는 연설에서 "할아버지가 항상 전화를 걸어 본인의 플레이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매킬로이는 PGA투어의 이사도 맡고 있는데 13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LIV보다 PGA를 지지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만든 LIV는 PGA와 경쟁 골프 리그이다. 지난달 당선자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친 데 이어 장남과도 라운드한 매킬로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를 좋아하고, 그가 말할 때마다 사람들은 귀를 기울인다"며 "두 골프 리그 통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