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경영 효율성·건전성 등 '내실'은 악화... 은행 지주사 중 '꼴찌'
iM뱅크 앞세워 '전국구' 도약 꿈꾸지만... '부실' 내실에 경쟁력 약화 우려↑
![[사진=DGB금융그룹]](/news/photo/202502/323780_367857_416.jpg)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DGB금융그룹의 경영 효율성과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덜어내고 실적 반전을 노리는 상황에서 또 다른 악재를 맞은 셈이다. 이에 따라 DGB금융이 지방금융그룹에서 벗어나 시중금융그룹으로 성장하려면 실적 개선만큼이나 내실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DGB금융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지난 2021년 역대 최고치인 5031억원으로 집계된 이후 2022년 4105억원, 2023년 3878억원으로 내리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DG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1% 급락했다. DGB금융의 연간 순이익이 2500억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3년(2383억원) 이후 11년 만이다.
다만, 금융권은 올해 DGB금융의 실적이 반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DGB금융이 그간 부동산 PF 충당금을 대규모로 적립하며 관련 리스크를 대거 해소한 터라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DGB금융은 지난해 부동산 PF 충당금전입액으로 전년(6068억원) 대비 20.7%(1256억원) 증가한 7324억원을 쌓았다.
이와 관련해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의 올해 순이익을 전년 대비 81.6% 증가한 4009억원으로 추정한다"며 "그간 실적과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 PF 관련 부담이 대부분 해소됐다는 점에서 이익 개선에 대한 신뢰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DGB금융이 지난해 실적뿐만 아니라 경영 효율성과 건전성 등 내실 측면에서도 약점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황병우 DGB금융 회장이 이달 7일 지난해 실적 발표 직후 투자자 서신을 통해 "CEO로 선임된 이후 그룹 내실을 강화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얘기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는 얘기다.
먼저 DGB금융의 경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영업이익경비율(CIR)에서 확인할 수 있다. CIR은 금융사의 생산성과 경영 효율성 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총영업이익 대비 인건비, 임대료 등 판매관리비의 비율을 뜻한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CIR이 낮다는 점은 금융사가 작은 비용으로 많은 이익을 내는 효율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난해 DGB금융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51.6%로 전년 대비 4.2%포인트(p) 상승했다. 경영 효율성이 악화된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기준 CIR이 50% 이상인 곳은 은행 지주사를 통틀어 DGB금융뿐이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는 40%대였으며, 같은 지방지주인 BNK금융은 47.19%, JB금융은 37.5%였다.
CIR 상승폭 또한 은행 지주사 중 유일하게 4%를 넘겼다. 같은 기간 5대 금융과 BNK·JB금융의 CIR이 줄어들거나 최대 2.9%p 올라간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즉, 그만큼 지난해 DGB금융 전반의 업무 효율이 저하됐다는 뜻이다.
건전성의 경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의 상승이 눈에 띈다. NPL 비율은 전체 대출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무의 비율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로, 통상 NPL 비율이 높을수록 금융사의 자산 건전성은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기준 DGB금융의 NPL 비율은 1.62%로 전년 대비 0.14%p 증가했다. 이는 은행 지주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DGB금융의 뒤를 잇는 BNK금융(1.18%)조차 NPL 비율 1.2%를 상회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DGB금융은 지난해 경영 효율성 및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모두 업계 꼴찌를 달린 셈이다.
이 탓에 금융권에서는 DGB금융이 경영 효율성과 건전성 등의 내실을 다지지 않으면 '전국구'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와 같이 비용 구조와 재무상태에 구멍이 있는 상태에서는 지난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옛 DGB대구은행)의 영업망을 전국으로 확장하고 시중금융지주와의 경쟁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우위를 확보하는 데 난항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DGB금융이 사명을 iM금융지주로 변경하는 계획을 추진하는 등 전국구 금융그룹으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업무 효율 혁신과 건전성 개선 등 내실 강화 없이는 시중금융그룹으로 자리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경영 효율성과 건전성은 금융사가 디지털 혁신에 대응하고 영업 네트워크와 자산을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토대"라며 "흔들리는 토대 위에서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핵심 계열사인 iM뱅크를 앞세워 지역 기반의 시중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iM뱅크의 전략"이라면서 "이 같은 전략이 원활히 전개하기 위해 재무적 부담을 해소하고 업무 효율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하루 빨리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DG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 효율성 및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것과 관련해 "CIR 상승은 iM증권(옛 하이투자증권)의 인력구조 효율화로 인해 일시적으로 비용이 증가한 결과"라며 "NPL 비율의 경우 iM증권 등 계열사의 부동산 PF 부실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