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당기순이익 전년比 534.2% 증가
저축은행 상위 5개사 중 유일한 성장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전찬우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가 지난해 호실적에 힘입어 사실상 연임을 확정 지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 어려운 업황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2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수익성 방어에 성공한 한투저축은행이 올해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에 나설지 이목이 쏠린다. 회사는 2023년 부동산 PF 충당금 여파로 직전년 대비 순이익이 95% 가까이 감소했다.
한투저축은행은 그간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로부터 유상증자를 받아 신용도를 유지하는 등 지주사 내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지난 2023년 4200억원 등 총 56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아 BIS 비율 제고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480원으로 전년 대비(76억원 대비) 534.2% 가 증가했다. 저축은행 상위 5개사 중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유일하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직전년 대비 14% 감소한 532억원을, OK저축은행의 경우 66.6%가 감소한 235억원, 웰컴저축은행은 43%가 감소한 2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여신 잔액 또한 6000억원이 증가하면서 손익 및 외형 성장률 측면에서 경쟁사 중 1위를 기록했다.
BIS 자기자본비율 법정 기준은 8%,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 권고 기준은 11%이나, 2024년 말 기준 BIS 비율은 14.85% 수준으로 안정적인 건전성을 유지했다.
다만, 한투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리스크 관리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PF 부실사업장 정리에 따라 자산 건전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또한, 고정이하여신 비율의 경우 2023년 말 5.9% 대비 크게 증가한 9.11%를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 또한 92.1%에서 65.26%로 크게 낮아졌다.
PF 대출 관련 건전성 또한 악화했다.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의 경우 866억원으로, 2023년 말 472억원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1개월 초과 연체율의 경우에도 6.17%를 기록해 2023년 말 4.96%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권의 경우 총 대출금이 크게 늘지 않았으나, 부실 PF사업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고정이하여신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충당금 적립 규모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